거제에서 한·중 청소년들의 뜨거운 문화 교류의 장이 화려하게 꽃 피웠다.
거제신문 23년 2011전국소년소녀합창제·한중청소년음악제 '꽃가지에 내리는 가는 빗소리'가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 것.
거제시민 및 계룡중 학생 300여명이 함께한 이날 음악제에는 특별히 중국에서 초청된 3팀의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소주공업원구원융·화계청소년예술단, 소주동오소학오군소아합창단, 항주애락천사합창단 등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해 거제의 밤을 화려한 하모니로 수놓았다.
합창제 시작 전부터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은 한·중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수련관 곳곳에는 언어의 장벽을 잊고 한·중학생들이 서툰 영어로 서로에게 말을 건네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오후 7시 30분 김녹원 거제신문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합창제의 막이 올랐다. 합창제의 시작은 제주소년소녀합창단의 '우리는 하나', '흔들목마 할아버지', '귀여운 꼬마' 등 3곳의 합창곡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소주공업원구원융·화계청소년예술단의 '스트라우스 트리티트라치 폴카', 'Days of divine food(신성한 음식일)', '손수건 돌리기', '노래와 미소', '아리랑' 공연 등이 계속됐다. 특히 소주공업원구원융·화계청소년예술단은 서툰 한국어지만 최선을 다해 아리랑을 합창해 국경의 벽을 넘어 한·중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계속해 동요지기합창단, 소주동오소학오군소아합창단이 멋진 합창 무대를 선사했다. 계룡중학교 중창단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노래, '마법의 성'을 열창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항주애락천사합창단은 민요 '도라지'를 불러 한·중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모국어가 아닌 낯선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임에도 항주애락천사합창단원들은 어색함 없이 한국 민요를 멋지게 소화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막바지가 되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더 달아올랐다. 마지막으로 전 합창단들이 함께 'I'm Still Loving You', '고향의 봄'을 부르자 관객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계룡중 한 학생은 "언어는 비록 다르지만 비슷한 생김새에 웃고 장난치는 모습까지 우리와 너무나 비슷해 친밀감이 들었다"며 "합창제를 통해 또래의 중국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500여명의 한·중 소년소녀합창단원들이 함께한 거제신문 23년 한·중 2011전국소년소녀합창제·한중청소년음악제 '꽃가지에 내리는 가는 빗소리'는 한중청소년들의 뜨거운 문화 교류의 장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거제신문 23년 2011전국소년소녀합창제·한중청소년음악제 '꽃가지에 내리는 가는 빗소리'는 거제신문이 주최, 승 이벤트가 주관했으며 거제교육지원청, 거제백병원, 대우병원, 대우조선해양, 디큐브백화점, 삼성중공업에서 후원했다.
■ 꼬쥐쩐 소주공업원구원융·화계청소년예술단 총감독
"국제무대 경험, 발전 계기 될 것"

△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중국) 학생들이 국제적인 무대에 나와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국제 교류 행사는 성장과 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한국에서는 크고 작은 소년소녀합창단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에도 이런 소년소녀합창단이 많이 있는가.
△ 대단히 많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소주시만 해도 많은 수의 소년소녀합창단이 있는데 중국 대륙 전체로 보면 더욱더 많을 것이다. 모든 소년궁(일종의 예술학교)이 예술단을 가지고 있다. 예술단 안에서는 합창, 기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활동이 이뤄진다.
- 이전에도 이런 국제합창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가.
△ 있다.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국제 예술제에 참여했었다.
- 합창제 공연을 직전에 앞두고 있다. 연습은 많이 했는가.
△ 소주공업원구원융·화계청소년예술단이 창단된지 2년이 됐다. 2년동안 꾸준한 연습을 했다. 합창협회 회장의 자리에 걸맞는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다음에도 이런 음악제가 열린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
△ 물론이다. 다음에도 이런 국제 음악제 행사가 열린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학생들에게 국제 무대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