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협 "기념사업회, 8월15일까지 자진철거 않으면 직접 철거"

공단 관계자는 "관광 성수기에 검은 차양막과 쇠사슬로 묶인 동상으로 인해 관광객에게 나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며 "비닐 천막으로 동상을 덮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동상 철거와 존치, 어느 편을 들기도 어려운 입장"이라며 "임시로 동상 가림막 시설을 해놓는다"고 덧붙였다.
비닐 천막 설치 전날인 지난 20일 거제시민단체연대협회(이하 시민연대협)는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측이 해괴한 논리로 동상 철거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더 이상 친일파 김백일의 모양새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동상을 차양막으로 덮고 쇠사슬로 묶었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경남도가 문화재법상 문화재보호구역 심의위반 등을 이유로 김백일 동상의 철거명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당사자인 기념사업회 측은 철거처분취소가처분과 취소소송 등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항일구국의 선봉에 섰던 거제시민들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월15일까지 동상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직접 철거할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기념사업회 측은 명분 없는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고, 본인들의 주장대로 정말 칭송하고 추앙해야 할 만한 인물이라면 김백일 동상을 사업회 회관이나 건물에 옮기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념사업회 측이 포로수용소에서 동상을 건립하며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이라 추켜세웠던 김백일 장군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악랄한 친일파로, 항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무장투쟁 하던 독립군의 전문토벌대인 간도특설대의 핵심 장교였다"며 "동상의 건립취지와 성격도 특정단체의 특정인물에 대한 미화작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측은 동상 훼손을 이유로 시민연대협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