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하려고 산을 저렇게 크게 깍아냈지, 뭐가 들어선다는 말도 없었는데...." 산의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졌고 산이 온통 붉은 황토밭으로 변해버렸으니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대우조선 한 노동자는 "출근할 때마다 보는 산이다. 얼마 전부터 포크레인이 와 산의 나무들을 절반이상 베어내서 보기가 너무 안 좋다. 하루 이틀 끝날 공사도 아니고 벌써 한달이 넘게 공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지난 달 27일 말했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은 물론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역시 미관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푸른 나무들로 가꿔져야 할 산이 나무들을 대량으로 베 내면서 벌거숭이가 돼 있어 보기가 너무 안 좋다는 것.
이 일대 중 44-3번지 인근 산의 나무들만 베어지고 있는 상황도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궁금증에 대한 답은 어이없게도 '재선충 제거'였다.
시가 '제선충 제거'를 위해 제선충이 특히 심했던 이 일대 소나무를 모두 베 내는 '모두베기' 작업을 진행 중인 것.
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제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모두베기 작업을 하고 있는 아양동 44-3번지 일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다"고 지난 달 28일 말했다.
시는 제선충 감염 소나무와 전염 위험에 노출된 인근 소나무들을 함께 제거하는 '모두베기' 작업을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소나무들을 벤 후 뿌리째 뽑아버리고 있다. 산이 황토밭으로 변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어차피 고사될 나무들이기 때문에 모두 베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조림을 하기 위해 뿌리째 뽑아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거된 소나무들은 전량 파쇄 처리되고 있고 이 일대에 대해 내년부터 조림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게 시의 설명이다.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지면서 산이 대규모 황토밭으로 변해가는데 예산 3억 7,000만원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