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가 된 산, 도대체 왜?
'벌거숭이'가 된 산, 도대체 왜?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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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동 대우조선 인근 산 크게 파헤쳐져 시민들 궁금증 증폭…시 "제선충 제거 위해 모두베기'

대우조선 남문에서 동문 사이 아양동 산 44-3번지 일대 산이 대규모로 파헤쳐져 시뻘건 황토밭으로 변했다. 국도를 지나며 쳐다보는 사람마다 궁금해 하고 있다. 

"뭐하려고 산을 저렇게 크게 깍아냈지, 뭐가 들어선다는 말도 없었는데...." 산의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졌고 산이 온통 붉은 황토밭으로 변해버렸으니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대우조선 한 노동자는 "출근할 때마다 보는 산이다. 얼마 전부터 포크레인이 와 산의 나무들을 절반이상 베어내서 보기가 너무 안 좋다. 하루 이틀 끝날 공사도 아니고 벌써 한달이 넘게 공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지난 달 27일 말했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은 물론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역시 미관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푸른 나무들로 가꿔져야 할 산이 나무들을 대량으로 베 내면서 벌거숭이가 돼 있어 보기가 너무 안 좋다는 것.

이 일대 중 44-3번지 인근 산의 나무들만 베어지고 있는 상황도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궁금증에 대한 답은 어이없게도 '재선충 제거'였다.

시가 '제선충 제거'를 위해 제선충이 특히 심했던 이 일대 소나무를 모두 베 내는 '모두베기' 작업을 진행 중인 것.

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제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모두베기 작업을 하고 있는 아양동 44-3번지 일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다"고 지난 달 28일 말했다.

시는 제선충 감염 소나무와 전염 위험에 노출된 인근 소나무들을 함께 제거하는 '모두베기' 작업을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소나무들을 벤 후 뿌리째 뽑아버리고 있다. 산이 황토밭으로 변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어차피 고사될 나무들이기 때문에 모두 베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조림을 하기 위해 뿌리째 뽑아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거된 소나무들은 전량 파쇄 처리되고 있고 이 일대에 대해  내년부터 조림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게 시의 설명이다.

소나무들이 대량으로 베어지면서 산이 대규모 황토밭으로 변해가는데 예산 3억 7,000만원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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