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벽 허문 '즐거운 만남'
장애 벽 허문 '즐거운 만남'
  • 거제신문
  • 승인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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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자원봉사센터,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봉사 캠프 개최

"편견과 오해를 버린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거제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오정림)가 지난달 27일부터 2박3일간 마련한 청소년자원봉사캠프 '라온 모꼬지'에 참여한 45명의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처음 만날 때 서먹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장애학생 15명, 비장애학생 15명, 자원봉사자 15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캠프는 27일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첫 만남은 다소 어색했다.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마주치는 얼굴을 외면하는 아이도 있었고, 인사를 건네는 아이의 말에 제대로 대꾸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서먹함은 잠시였다. 첫 프로그램인 대우해양조선소 견학부터 참가자들은 친구가 됐다. 폭우로 장대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같이 쓰고 거리를 걷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웅장한 배를 보며 점심을 같이 먹고, 웃고, 떠드는 사이 서로에 대한 간격도 점점 좁아졌다. 

거제박물관에서 체험한 미니정원 만들기와 화분 만들기 시간은 웃음꽃이 만발했다. 함께 먹고, 떠드는 사이 서먹한 모습은 사라지고 모두가 한 식구가 돼 버렸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첫날 밤. 낮선 곳이라 잠이 잘 오지 않은 참가자도 있었지만 모두가 피곤한 듯 곧 잠이 들었다.

이튿날 동부면 토형도예촌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종이접기 만들기도 함께했다. 손과 말이 겹치면서 서로에게 느낀 편견과 오해도 사라지고 모두가 좋은 벗이 됐다.

지적장애 3급인 정모군은 "탈춤이랑 종이접기랑 도자기가 재미있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호겸군(고현중3)은 "내가 장애우를 돌보는 게 부끄럽지 않고 남을 도와준다는 일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김연서군(경상대 2)은 "보살필수록 장애우와 동화되어가고 이들이 얼마나 순수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됐"고 말했다.

오정림 거제시자원봉사센터장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린 시간이었다"라며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준 시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준 즐거운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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