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길이 1m 남짓한 물고기 2마리의 출연에 남부면 해금강마을이 들썩였다.
이 고기가 중국에서 황금보다 비싼 물고기로 알려져 있는 '황순어(黃唇魚ㆍChinese Bahaba)'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판매 가격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08년 2월 광둥성의 한 어부가 잡은 무게 70㎏, 체장 1.5m의 '황순어'가 경매 최종 낙찰가로 354만 위안(약 6억원)을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는 3일 만에 깨지고 말았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센터장 명정인)가 지난 11일 P횟집 수족관에 보관된 물고기를 조사한 뒤 황순어가 아닌 홍민어(紅民魚ㆍRed drum)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명정인 센터장은 "'황순어'는 머리 부분이 삼각형 형태로 비교적 뾰족한 편이고 꼬리 지느러미 뒤끝이 참조기처럼 돌출된 마름모 모양인데 이 물고기는 머리의 형태가 완만하고 꼬리 지느러미 뒤끝의 모양이 몸쪽으로 향하는 곡선에 가까우며 검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되는 양식 홍민어의 무게는 보통 2~3㎏ 정도"라면서 "이번처럼 큰 물고기는 흔하지 않아 어민들이 착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가 원산지인 홍민어는 최대 크기와 무게가 각각 155㎝, 45㎏에 이르는데 중국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인공 낚시터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20여년 전에 홍민어를 양식용으로 들여왔고 우리나라도 10여년 전에 양식을 시작했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주춤한 상태다.
한편 '황순어'로 추정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 '홍민어' 한쌍은 지난 8일 다대 앞바다 주복에 잡힌 뒤 P횟집에 넘겨져 관광객들에게 공개됐었다. 수컷은 체장이 1m, 무게는 25㎏ 가량이며 암컷은 체장 90㎝, 무게 2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