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마을은 청정해역의 본거지인 어구만을 끼고 있는 풍요한 어촌이다. 어구라는 명칭은 둔덕면 9개리의 끝 마을이란 뜻과 천혜의 어항이란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어구마을은 1970년대 이후 굴가공 공장이 들어서면서 크게 발전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하는 정보화마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한 정보화마을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과 2007년에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김광열 어구마을 이장은 "정보화마을 중에 어구마을하면 전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벤치마킹하러 강원도 두메산골에서도 승합차를 타고 온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손맛'을 즐기는 낚시꾼들에게 어구마을은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구마을 연안에서 바다낚시를 하면 고기도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고 한다. 마을 앞 바다 속 뻘이 좋아 물고기들의 먹이인 미생물이 많이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상콘도의 경우 여름에 비해 겨울 이용자가 적은데 겨울이야말로 바다낚시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라고 한다. 보일러 시설을 갖춰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어구마을은 계절과 날씨에 제약이 많은 바다낚시에 비해 안전하고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터를 구상 중이다. 대형 구조물을 바다에 띄워 풍랑주의보가 떨어져도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어구마을을 만들자는 야심찬 계획이다.
낚시마을로 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방문객만 300~4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낚시배 탑승료나 콘도 숙박비 등을 올려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지만 인정 많은 어구마을 사람들은 손사래를 친다.
어구마을에 가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바다와 바다를 닮은 촌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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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명품마을로 성장해야죠"
"낚시마을로 성공을 거뒀지만 다양한 방문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체험상품을 개발해야한다"며 김광열 어구마을 이장(64)은 힘주어 말한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어구마을에 방문하는 관광객 만해도 연간 4,000~5,000여명에 달하지만, 관광객이 기분 좋게 주머니를 열만한 요소가 어구마을에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마을에 있는 숙박시설은 12명이 묵을 수 있는 해상콘도와 가정 민박집 2곳 뿐이라 단체손님이 올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마을로 안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사리사욕에는 관심이 없는 김 이장도 마을일에서는 욕심을 부린다. 한산도를 오가는 카페리 선착장 앞에 특산물 판매코너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전하고 주민들의 이익도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 중이다.
또 공동세면장과 캠핑장 등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김 이장은 "거제에서도 오지마을이던 어구마을이 정보통신으로 최우수마을이 되었듯이 관광기반시설을 잘 갖춰 명품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