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면 지세포리 소재 거제원유비축기지 내 해저관로 철거에 대해 감사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해저관로 철거는 안전사고 우려가 크고 또 해양환경 변화 야기로 인한 어업권 피해 보상이 따라야하는 만큼 예산낭비일수도 있다는 것.
이에 감사원은 거제비축기지가 예정하고 있는 해저관로 철거는 부적정하다며 존치방안을 검토하라고 석유공사에 통보했다.
석유공사는 원유입출하를 위한 제테부두가 준공되면 기존에 사용해오던 해저관로를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철거할 예정으로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월 거제 원유비축기지 입출하 부두가 준공되더라도 기존 해저관로는 입출하 부두 파손시 예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경제성, 환경성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해저관로 존치방안을 검토하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감사결과를 석유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기존 해저관로 철거에는 약 24억원의 피해보상비 및 공사비가 들어가고 철거시 해상안전사고 및 부유토 발생 등 해양오염사고도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거제비축기지 입출하부두건설관련 기존 해저관로 존치방안을 환경부 등과 재검토하여 공사비 및 보상비 약 24억원의 낭비와 환경오염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석유공사에 통보했다.
거제석유비축기지는 1985년 해상의 유조선에서 기지내 원유저장 탱크로 원유를 공급하는 1,4km 길이의 해저관로를 최고 수심 35.6m에 매설, 이를 통해 원유를 저장해 오고 있다. 이후 석유공사는 거제비축기지의 원할한 원유 입출하를 위해 1,0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상에 제티부두 건설을 2년여전부터 시작했다. 오는 12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저관로 철거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해저관로 철거 관련 석유공사의 입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장기간 갈등을 겪어왔던 일운주민들게도 이번 감사원의 지적은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