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아가 거절하자 라헬이 합환채를 주면 오늘 저녁에 언니가 야곱과 동침해도 좋다는 제안을 한다. 구약성서 창세기 30장 족장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남편을 빌려주면서까지 바꾼 합환채란 무엇인가? 지중해성 기후에 자라는 희귀한 다년생 야생초로 잎은 컴프리, 꽃은 보라색의 가지꽃, 열매는 토마토, 뿌리는 인삼과 비슷하다. 뿌리가 사람을 닮았다고 '맨드레이크(man-drake)'라 하는데 성경은 이를 합환채로 번역해 놓았다.
합환채(合歡菜)란 '남녀 합방에 즐거움을 주는 채소'라는 뜻이니 곧 '최음제(催淫劑)'다. 양에 따라 마취제, 진통제로도 쓰이며 로마시대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죄수에게 술에 타서 먹여 아픔을 덜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맨드레이크는 '사탄의 사과'로 손에 닿기만 해도 죽게 되고, 뽑혀질 때 엄청나게 큰소리로 우는 '광인초(狂人草)의 비명'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하여 일반인에게는 금기의 식물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함께 중남미로부터 토마토가 유럽에 건너갔을 때 열매가 맨드레이크와 닮았다는 이유로 수세기동안 기독교인들로부터 냉대를 받았으나, 오늘날에는 대표적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토마토의 우리 이름은 '일년감'이고 한자어로는 '일년시(一年枾)'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남만시(南蠻枾)'라 하여 '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이라 했다. 이로보아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1600년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마토는 노화방지, 항암효과 뿐 아니라 영어로 애칭이 '러브애플'이듯, 남자에게 특히 좋은 과일로 여름철 토마토는 '빨간 비아그라'로 통한다. 전립선 비대나 암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들이 권장하는 식품도 바로 토마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