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조선소 의존 언제까지?
양대 조선소 의존 언제까지?
  • 거제신문
  • 승인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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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자유기고가

세계 1위 조선도시, 인구 23만, 1인당 소득 3만 달러, 주민활력지수 경남 1위.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젊은 도시 중 하나인 우리 거제시의 현황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국가적 경제 위기도 조선산업에 기반을 둔 거제시의 역동성을 훼손하지는 못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양대 조선소는 이미 위기를 뛰어넘어 해양플랜트와 풍력 발전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거가대교 개통은 부산의 풍부한 인적자원의 활용을 가능하게 해 기존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고, 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나 기계 항만산업과의 교류로 인한 산업간 시너지효과의 상승 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지역 경제의 의존도가 양대 조선소에 너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데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종사자는 대우조선해양 2만7,000여명, 삼성중공업 2만6,000여명 등 모두 5만3,570여명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15만여명이 조선업 관련 인구이며 이는 거제시 인구의 거의 70%에 육박하는 수치가 된다. 거제시 전체가 조선 산업을 기반으로 먹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해양 관광지를 바탕으로 관광객 5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선, 거가대교의 개통과 함께 야심차게 1,000만 관광객시대를 준비해 왔지만, 힘들여 완공한 거가대교의 과실은 통영시의 차지가 되어 버린 듯 보인다.

거제는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게하는데 실패한 반면 통영시는 미륵산 케이블카나 싱싱하고 저렴한 수산 먹거리, 다양한 문화 요소 등의 활용으로 알찬 준비를 해온 것 같다. 

최근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남해안산업벨트가 일본기업들의 신산업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경남 김해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창원시는 발빠르게 태스크포스(TF)구성에 나섰고, 경북포항은 부품소재기업 15곳이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으며, 영천·구미는 일본 화학 2차 전지 기업 유치, 여수는 일본기업 엘티아이가 공장건설을 결정했으며, 진주 함안 사천등지에는 일본식품업체들의 생산거점 이동에 대한 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나 어디에도 거제시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기형적일 정도로 양대 조선소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답답하고 단순한 지역 경제에 머물러 있으려 하는가? 변화를 주어야 한다.

조선 산업에 기반한 신수종산업을 찾아내고, 보완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도로교통망을 이용한 다방면의 경제적 발전모델을 개발해서 지역경제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천수답 농사꾼마냥 조선 산업의 향방에만 의지하는 지금의 지역경제로는 현재의 높은 소득수준에 기반한 거제시민의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기는 벅찰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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