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신문 33호 1992년 1월11일자> 동일생활권인 거제도가 지난 89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으로 분리되면서 독자행정을 수행한 이래 최근 들어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두고 양 행정기관간 잦은 마찰을 보이고 있어 자칫 지역이기주의 고착화 현상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의회 구성과 함께 시·군의 재정수입 확보 및 민원업무처리 등과 맞물려 심각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장승포시는 지난 89년 시·군 분리와 함께 거제군 쓰레기 매립장 및 위생처리장, 충해공원묘지 등의 공동사용 행정협약을 거제군과 체결하고 지금껏 공동사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거제군의회에 상정된 「위생처리장 및 쓰레기매립장 공동사용에 대한 92 행정협약건」이 사등면 신현읍 일대 주민의 집단반발과 의원들의 반대로 30일 재상정 의결되는 난항을 겪었으며 「충해공원묘지 공동사용건」은 반대 7, 기권 2로 부결, 1월중 임시회에 재 거론키로 하고 보류된 상태에 있다.
쓰레기 매립장 및 위생처리장 건립예산 17억원을 확보해 놓고도 집단민원 발생우려와 협소한 도시사정으로 시설설치가 불가능한 장승포시는 지난해 위생처리장 사용료만도 9천여만원에 이르렀으며, 올 분뇨종말처리 부담금은 2억1천만원이 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지금껏 거제군에 지불한 공원묘지 사용부담금이 7천여만원이나 되며 그나마의 계속적인 사용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편 거제군은 이 같은 세수확보에도 불구, 해당 지역민들의 반발과 함께 총면적 4천8백㎡의 쓰레기매립장 중 잔여사용면적이 1천3백㎡밖에 되지 않으며, 공원묘지 잔여기 또한 1천여기 밖에 되지않아 시와 공동사용시 오는 95년이면 바닥이 난다는 이유를 들어 장승포시와 공동사용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 초부터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일운면 외포출장소 등의 장승포시 편입문제와 택시영업제한구역 등을 둘러싸고 시·군의회가 심한 마찰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같은 생활권인 거제도를 굳이 행정편의주의로 갈라놓을 필요가 있겠냐』면서도 현안문제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차츰 지역이기주의 갈등 심화에 일말의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