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덕포 짚라인체험장 '아라나비'가 잇따른 부상 사고로 결국 운행을 중단했다. 개장 두 달 만에 사고 2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시민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20분께 '아라나비'를 타던 한 탑승자가 멈춰버렸고 이를 뒤이어 출발한 탑승자들이 연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양(12)과 B군(15), C씨(20)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현장을 관리하던 안전요원이 D타워에서 E타워로 탑승자를 보내던 중 먼저 탑승한 A양이 도착지점 30m 전방에서 멈춘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다음 탑승자인 B군과 C씨를 연달아 보내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발생 전인 지난 달 10일 거제시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에는 이미 '아라나비' 체험장의 미흡한 안전조치에 대한 우려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이모씨는 "오늘 아라나비를 타러 갔더니 한 아이와 엄마가 중간에 걸려 꼼짝없이 바다 위에 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뒤에 또 다른 아이와 아빠가 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아빠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비틀어 겨우 가벼운 충돌로 끝났지만 정말 아찔했다. 직원 안전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사고가 발생하자 18일 운영사인 덕포랜드 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옥치영)은 안전시설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당분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라나비는 강철 로프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하강하는 높이 17m, 이동거리 500m의 놀이시설로 도비 1억과 자부담비 2억1,000만원 등 총 3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