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필요성 4 FPSO 장비 2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필요성 4 FPSO 장비 2
  • 거제신문
  • 승인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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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한림정공 대표


중요 장비 전량 수입…이윤 손실 심각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는 일종의 정유공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육지의 정유공장과는 달리 해상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 설비를 계류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장치들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계류장치로는 터렛(Turret)이 있다. 내부에 베어링이 설치되어 있어 선체의 회전운동을 허용하는 일종의 회전체로, 선수에 설치되거나 선체의 중앙부에 설치되어서 바람이나 해류의 영향으로 인하여 선체에 회전이 발생할 때, FPSO 전체에 작용하는 외력을 최소화 시켜준다.

이러한 터렛은 부유식 구조물과 심해저 유정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장비로써 FPSO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삼성중공업이 쉘(Shell)사로부터 수주한 LNG FPSO의 경우 그 높이가 20층 아파트와 맞먹는 규모의 대형 터렛을 탑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터렛의 경우 전량 외국계 회사로부터 공급받으며, 그 규모도 FPSO 전체 선가의 20%에 육박하는 수억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공급처로는 SBM, SOFEC, PROSAFE, APL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FPSO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세계1위 이나 이러한 중요 장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윤의 상당부분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터렛과 함께 계류를 담당하는 DP(Dynamic Positioning)시스템에 사용되는 아지모프(Azimov)나 아지포드 스러스트(Azipod Thrust) 역시 핵심 장비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장비들은 원유를 추출하고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동안에 선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좌표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위성과 교신하며 적절한 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들이다.

이러한 스러스트 류들은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대표적인 공급처로 터렛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FPSO뿐만 아니라 웬만한 특수선에는 다 사용되기 때문에 국제적 견지에서 그 시장이 광대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치를 제작하는 산업이 워낙 기술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기는 하지만, 이 같은 대형 구조물을 해외에서 만들어오게 하기 보다는 국내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제작하도록 설득하여 그러한 제품의 제작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터렛과 같은 대형 제품을 공급하는 공급처들도 자신들의 나라에서 높은 인건비를 발생시켜가며 제작하고 또 완성품을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운송, 재조립, 탑재하는 것보다 한국 내의 조선소 인근에서 제작 및 조립하여 탑재하는 것이 비용을 비롯한 여러 면으로 유리할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업체들의 제작창을 국내로 유치하고자 노력하는데 훌륭한 근거 역시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러스트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독과점의 횡포가 심하고 조선소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빗는 등 국산화가 가장 시급한 품목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러한 대형 설비들을 유치 해왔을 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역시 지대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일거리가 창출되고, 이러한 장비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고, 그것은 우리사회의 든든한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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