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결국 고현항 재개발 사업 포기를 공식화했다.
삼성중공업이 노인식 대표 명의로 고현항 재개발 사업을 포기한다는 공식 입장을 지난 7월 거제시에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고현항 재개발사업 참여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받았고 “경기불황에 따라 사업참여를 중단한다. 다른 사업자와 사업 재개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2008년 MOU 체결 이후 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힘차게 추진해오던, 그러면서 다수 시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던 고현항워터프런트시티 사업은 3년여 만에 결국 없던 걸로 돼버렸다.
삼성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과 비난이 분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기업 ‘삼성’이 이후의 경제여건 변화를 핑계로 자치단체와의 약속을 쉽게 져 버렸다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크다는 것.
24만 거제시민을 기만한 꼴로 이는 두고두고 ‘대 재벌 삼성’의 윤리관과 도의적 책임을 평가하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비난이다.
따라서 거제시에 보낸 공문 하나로 해결될 일이 아니며 시민들에 대한 사과와 이에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적에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와함께 거제시의 무대응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한겸-김징완이 당사자라기보다는 거제시와 삼성이 당사자인 만큼 삼성의 약속위반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강력히 물어야 함에도 이에대해 아무런 액션이 없음에 대한 의문이다.
한 시민은 “삼성에 책임 있는 대 시민 사과를 요구해야한다. 24만 시민을 기만한 꼴 아니냐? 그럼에도 시장이나 의회가 이에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뭔가 약속된 것이 있나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거제시는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의 공식입장을 받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이러한 입장 표명 사실조차 비밀로 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본사 홍보팀 한 관계자는 “MOU라는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공식입장을 확인해주기 어렵다. 거제시를 통해 알아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삼성중공업이 고현항재개발사업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 참여자를 찿는다는 입장이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은 고현항을 매립, 인공섬 등 워터프런트시티를 조성해 새로운 상업, 금융, 국제업무 중심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고현항재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될 계획이었다. 매립기본계획 반영, 기본설계, 주변 기반시설 등의 기본설계 등이 빠르게 진행되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로 ‘삼성 포기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