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백일 장군이 흥남철수작전에서 기여할 수 있었던 부분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서다.
지난 달 29일 7시 수양동 농협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에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팀장이었던 안정해 박사는 후손들이 주장하는 흥남철수작전에서의 김백일 장군의 공적에 대해 "미군이 군 지휘권을 가졌던 당시 상황상 작전지휘권이 없었던 김백일 장군이 흥남철수작전에서 기여할 수 있었던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10만 피난민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라는 후손들의 주장은 논리상 맞지 않다" 고 주장했다.
이어 안팀장은 "김백일은 친일파 장교의 변신을 보여주는 전형적 인물로 항일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일제가 창설한 정규무장단체였던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악명을 떨쳤으며, 자신의 전력 노출을 두려워 해방 이후 남한으로 피난했다"며 "여순사건 때는 간도특설대의 경험을 활용, 토벌대를 진두지휘하면서 무고한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석했던 친일인명사전 집필 참여자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먹고 살기 위해 일제 식민통치의 말단에서 협력한 '말단 생계형 부일협력자'까지 마녀사냥식으로 '친일'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며 하지만 "김백일의 경우 자발적으로 친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인물로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까지 취한 악랄한 친일행적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김백일 장군이 친일파라는 점은 학계와 국가 모두 이견이 없다는게 박실장의 주장이다.
이어 박 실장은 "친일파 청산의 실패는 안타까운 과거의 역사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친일파 중 상당수는 6.25전쟁이 터지면서 친일문제가 흐지부지되자 '반공애국투사'로 변신해 자신의 친일행각을 덮으려 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친일파들이 그 후손들에 의해 미화되고 있으며 친일파를 21세기 민족의 지도자상으로 치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백일 장군은 자발적인 확신범 성격의 친일파로 인간문화재급 친일파"라고도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