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가 낳은 세계 정상의 사진작가 김아타씨(본명 김석중·56)가 고향 바다에 수중 캔버스를 설치했다.
김 작가는 지난달 25일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동부면 학동리 수산마을 앞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버와 방송카메라, 작가, 스태프 10여명과 수심 8m 바다 속에 주철관으로 사각틀을 짠 후 길이 3m, 폭 1.6m, 높이 3m의 광목천으로 만든 캔버스 2개를 설치했다.
설치된 캔버스는 2년 후에 바다에서 꺼내게 된다. 그 기간 동안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캔버스는 바다 속 자연 현상을 담아 천연 사진으로 태어나게 된다.
이번에 설치한 수중 캔버스는 김 작가가 2009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인 '자연이 그린 그림(The Projest-Drawing of Nature)'의 37번째로 바다 속에 설치한 캔버스로서는 처음이다.
'자연이 그린 그림'은 전 세계의 성지, 분쟁지역 등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캔버스를 설치, 그 여백에 자연이 남긴 흔적을 담게 된다. 김 작가는 그 첫 대상지로 고향 거제의 청정바다를 택했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미국 뉴욕, 중국의 베이징과 하난성, 일본 도쿄와 히로시마, 인도 보드가야와 갠지스 강변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날 권민호 거제시장은 캔버스 설치 현장을 직접 찾아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거제인이 돼 감사하다"면서 "고향발전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거제시를 한 번 더 공식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등면 광리마을 출신인 김아타 작가는 오량초등학교(17회)를 졸업하고, 창원대 기계공학과를 수료한 뒤 독학으로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에서 아시아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아트 컬렉션, 휴스턴 미술관,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