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역의 학교가 일본 소학교와 자발적인 문화 교류의 장을 펼쳐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장승포초교는 지난 1998년 일본 이마즈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매년 1회씩 서로의 학교를 방문해 자매학교간 끈끈한 정과 교류을 이어온 것이 벌써 14년째다.
올해는 장승포초교가 이마즈소학교를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방문했다. 참가 대상 학생들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7명으로 교사 3명, 교류회 8명이 동행했다. 작년까지 선박을 이용해 소학교를 방문했지만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비행기를 처음 이용해 본 학생들의 경우 다국적 인종들이 함께하는 공항과 기내에서 '국제매너'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인솔자 이기정 교사는 전했다.
자매교류행사 첫날인 17일 일본에 도착한 학생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마즈소학교까지 이동했다.
김재건 교장은 "편하게 대절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지하철을 선택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우리 아이들이 일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 수 있겠는가. '관광'이 아닌 '문화'를 배우기를 바랐다. 이번 자매교류행사는 모든 프로그램이 '진짜 일본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문화교류들로 꾸려졌다"고 지난달 29일 말했다.
장승포초교와 이마즈소학교 간 자매교류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홈스테이 체험'이다. 학생들은 1대1로 짝을 이뤄 일본 가정에서 실제로 먹고 자고 생활하며 일본의 가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류 행사가 진행됐다.
안화순 학부모회장은 "일본에 가기 전 간단한 일본어 회화를 배워갔었다. 일반적으로는 일본어를 써볼 기회가 많이 없지 않은가. 홈스테이를 통해 아이들이 일본어를 직접 듣고 말할 수 있는 산체험을 했다"며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껄끄러운 관계기도 하지만 이번 문화교류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진행했던 김주근 학교운영위원장은 이번 문화교류가 아이들의 교류뿐만이 아닌 어른들의 문화교의 장이기도 했다며 의미를 더했다.
김 위원장은 "이마즈 마을 분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한국어를 너무 잘하는 것에 대해 놀랐다"며 "머리가 희끗하신 어르신들이 한국어교재를 들고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우리 역시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재건 교장은 이마즈소학교와 자매교류행사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한 학교 간 문화교류에서 지역 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