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말하기를 '과세의 기술은 가능한 한 아무런 잡음 없이, 그리고 최대량의 깃털을 오리에게서 뜯어내는데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기술껏 국민들을 발가벗기자는 것이다.
18세기 여자의 몸으로 34년간이나 러시아 황제로 군림한 캐더린 2세(1729-1796)때 농민들이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온 면세 진정서를 들고 찾아왔다.
이럴 때 전임 황제인 피터대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살펴보니 면세를 요구하는 농민들에게 "너희들에게 줄 것은 내 불알밖에 없다"하면서 쫒아 냈다고 했다.
이를 안 여왕은 다시 찾아온 농민들에게 피터대제 때의 사례를 말하고는 엄숙한 얼굴로 "짐에게는 그것조차 없으니 줄게 없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공자(孔子)가 태산을 지날 때 한 여인이 세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그 까닭을 알아보라고 했다. 여인이 말하기를 시아버지와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고, 이번에는 아들조차 그렇게 죽어 울고 있다고 했다.
그럼 왜 여기를 떠나지 않느냐고 하자 마을에 살면 세금이 너무 가혹해서 차라리 이 산속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대답한다.
이에 공자가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말이 여기서 생겼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금은 적게 내고 복지는 많이 받고 싶어 하는 게 심리이지만, 이번에 강호동씨가 탈세로 추징금은 물론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기부금은 쾌척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태도는 국민 MC로써는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부자들처럼 스스로 '부자 증세'를 주장하면서 세금 더 내겠다고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있는 자들의 도덕적 책무)'를 깨닫고 실천할 때만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을 강호동씨는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