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사라지면 농촌 교육 환경 더욱 황폐"
"학교 사라지면 농촌 교육 환경 더욱 황폐"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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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외포초교 학부모·지역 주민, 교과부 분교장 운영 예고에 거세게 반발

▲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20여 명이 분교장 운영을 반대하는 집회를 지난 2일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열었다.

거제 송정초등학교와 외포초등학교 분교장 운영 예고에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수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재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1982년부터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 이에 해당하는 학교는 모두 7곳으로 이중 연초면 송정초등학교와 장목면 외포초등학교가 분교장 운영으로 행정 예고됐다.

나머지 학교는 벽지지역과 한 개의 면에 적어도 한 개이상의 학교가 있어야한다는 방침에 따라 폐교위기를 면했다. '야구부 창단'으로 활기를 띠었던 외포중학교의 경우 '폐교'가 거론되기도했지만 존치로 일단락 됐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다보니 또래교육이 무너지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협동심과 사회성이 부족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학부모와 주민들은 '통폐합만이 정답이 아니다'며 일방적인 교육당국의 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20여명은 지난 2일 거제교육지원청에서 분교장 운영을 반대하는 옥내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학교는 지역의 문화·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학교가 사라진다면 열악한 농촌 지역 교육 환경이 더욱 황폐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분교장 운영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일방적인 기준과 방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규모 학교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고성군의 경우 행정과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 소규모 학교를 지켜냈다. 소규모 학교 5군데가 통폐합 상황에 이르자, 교육청이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 행정이 이를 수락했다.

이를 통해 고성군은 지난 2009년부터 통폐합에서 유보된 학교 5군데에 매년 3,500만원을 통학버스 임대 목적사업비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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