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고유의 역사와 문화 이제는 관광자원으로…
지역고유의 역사와 문화 이제는 관광자원으로…
  • 거제신문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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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해녀의 역사를 찾아③]지역역사이자 산 증인…이제 관광 상품가치로까지

제주자치도, 2015년까지 115억5천만원 투자해 제주해녀문화 보존·전승 나서

해녀박물관·한수풀 해녀학교, 문화 보존과 관광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1932년 1월,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과 민족차별에 항거한 제주해녀들이 일제히 봉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제주시 구좌읍과 성산읍, 우도면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는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제주해녀들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제주해녀들의 역사적 장소 바로 뒤편에 해녀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총 사업비 124억원(국비 30억원, 교부세 16억원, 지방비 78억원)을 투입해 2006년 개관한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총면적 8만6,000㎡의 넓은 부지에 연건평 4,000㎡의 건물로 지어진 해녀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휴게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강권용 해녀박물관 학예사는 "연 20만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와 문화의 상징인 제주해녀들에 대한 존경의 발로가 박물관 건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강 학예사는 "순수문화기관으로 보면 연간 방문객 수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며 "방문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장 중심의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박물관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해녀의 전통 계승과 관광 자원화를 위한 노력은 또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한립음 귀덕2리에 위치한 한수풀 해녀학교(학교장 임명호)가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한수풀 해녀학교는 '옛 것을 되찾아 보자'는 취지 아래 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 해녀, 어촌계가 힘을 모았다. 지난 2008년 첫발을 내딛은 한수풀 해녀학교는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귀덕2리 포구 앞 바다를 뭍사람과 도민들이 참여하는 해녀교실로 변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는 마을 해녀들의 몫이다. 이들은 전통방식으로 물안경에 쑥을 비벼 습기가 차는 것을 막고, 숨비소리(해녀 특유의 숨쉬는 방법)를 내며 무자맥질 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해녀학교의 수업이 진행되는 17주 동안 마을에는 활기가 돈다. 

임명호 학교장(53)은 "제주의 해녀 문화를 전국에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며 "내년에는 테마식 관광시설을 확충해 명실상부 제주해녀 보존과 홍보의 중심에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해녀의 역사가 한자리에 모여있는 해녀박물관.

제주자치도, 제주해녀문화 세계화에 박차 

해녀의 모태인 제주도. 현재 약 5,000여명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는 제주지역은 해녀의 문화자원화와 관광상품화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주자치도의 경우 제주해녀문화 보존·전승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통해 제주해녀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제주해녀의 강인하고 헌신적인 삶과 해녀문화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 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행정이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계획되고 있는 제주해녀문화 보존·전승 계획은 총 5개 사업으로 구상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 세계화 축제 개최와 해녀문화 국제교류 활성화, 세계수준의 해녀상 건립, 제주해녀의 날 지정, 홍보 마케팅 강화 등이 그것이다. 제주자치도가 이 사업에 계획하고 있는 사업비는 115억5,000만원(국비 50억원, 지방비 64억9,000만원, 기금 6,000만원).

▲옛 제주해녀들이 바다로 나갈 때 몸을 실었던 무동력선이 해녀박물관 내부에 전시돼 있다.

새로운 여성중심의 해양문화 육성과 관광 콘텐츠 개발이 주된 테마인 제주해녀 세계화 축제는 해녀물질대회와 웰빙 해녀수산물 요리대회, 창작 해녀문화 경연대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맞먹는 세계적 해녀 조형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해녀 홍보도우미 캐릭터 개발과 국제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고령화와 바닷속 자원고갈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제주해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줬던 제주해녀들의 삶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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