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마산 국도 건설, 입장차만 재확인
거제∼마산 국도 건설, 입장차만 재확인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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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국토관리청 궁색한 답변만 내놔

▲지난 15일 열린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장목면민측과 국토해양부측의 현격한 입장차만 재확인하며 1시간여만에 끝났다.

"1차 설명회 당시 주민들이 건의한 요구 사안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주민동의를 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의미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는 거제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일 뿐이다."

지난 15일 열린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장목면민측과 국토해양부측의 현격한 입장차만 재확인하며 1시간여 만에 마무리 됐다.

장목면민측이 국도5호선 연초~장목 구간의 4차선 확포장과 거제~마산 간 해상부의 복합교량 건설을 강력히 요구한 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관리청)측은 주민의견을 국토해양부에 전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해연 도의원은 "지난 설명회에서 건의한 주민요구 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국도건설 계획이 1~2년 정도 늦춰지더라도 국토해양부측이 도로개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주장했다.

신임생 시의원은 "연초~장목 간 4차선 확포장 공사가 불가능한 것이 교통량 수요예측 조사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구간의 경우 교통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장래사업으로 계속 진행될 수 있다는 국토관리청의 답변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주민설명회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박동철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기본계획안은 성립자체가 될 수 없다"면서 "기본계획안 자체가 주민동의를 득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자체가 법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의 질문이 빗발치자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국토해양부에 전하도록 하겠다"면서 "노선변경 등에 대해서는 임의로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궁색한 답변만 내놨다.

이에 장목면민들은 "주민설명회에서 국토해양부측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장관이나 청장을 참석시켜달라"면서 "거제시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가 강행된다면 모든 힘을 동원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국토해양부에 표명하기 위한 거수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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