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더위가 제법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은 바야흐로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일교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요즘 같은 계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깊은 맛이 일품인 추어탕이다.
거제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진짜배기 추어탕' 한그릇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착한 가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현 기아자동차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소담한 한옥집, '은행나무 추어탕'이다.
은행나무 추어탕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깊은 맛'이다. 고창에서 공수해 오는 신선한 미꾸라지는 박수영(61) 사장의 손에서 영양만점 추어탕으로 다시 태어난다.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국을 수소문해 고창에서 펄펄 나는 미꾸라지를 공수해 소금으로 씻어 해감을 하지요. 얼갈이 배추, 토란줄기, 무청 등을 넣고 전통 방식 가마솥에 펄펄 끓여냅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추어탕이 만들어지지요"
박 사장은 "추어탕은 마늘과 고추 양념을 넣은 후 탕에 부추를 넣고 간을 맞추어 먹으면 맛있다"고 귀뜸한다.
가격은 5,000원이지만 올라오는 한상 차림에는 시중 7,000~8,000원 추어탕 집에 버금가는 깔끔한 밑반찬들로 채워진다. 국내산 재료로 직접 담근 김치 등 5~6가지의 반찬에 실한 생선 한 마리도 함께 올라오니 웬만한 정식 집보다 더 낫다.

은행나무 추어탕이 시중보다 20-30%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건비 절감'이다. 박 사장 부부가 직접 조리·서빙을 담당하니 '사람 쓸 비용을 아껴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추어탕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경영 노하우다.
현재 은행나무 추어탕은 '추어탕' 단일 메뉴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앞으로는 차차 추어튀김, 추어전골 등 '미꾸라지'를 이용한 메뉴 개발을 구상중이다.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양심을 속이지 않는 진짜 추어탕을 5,000원 착한가격으로 제공하겠습니다. 가격은 최저, 맛은 최고임을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