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유통센터, 시작부터 '삐걱'
수산물유통센터, 시작부터 '삐걱'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1.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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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사 입지 선정 결과 두고 시의원 "미남크루즈 부지 제외해야" 반발

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 선정을 두고 행정과 시의회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거제시가 용역결과를 토대로 고현동 미남크루즈 부두 주차장 인근을 최적 입지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시의회는 미남크루즈 부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열린 거제시 수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최종용역 보고회는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며 별다른 수확 없이 끝났다. 이번 보고회의 핵심사항이었던 부지선정 문제는 날선 공방과 질타만 이어졌을 뿐 명확한 결과물을 내놓는데 실패했다.

용역사인 (재)한국산업전략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입지후보지로 선정한 지역은 사등면 신거제대교 초입부와 고현동 미남크루즈 주차장, 고현동 350-14번지 일원, 능포항 일원 등 총 4곳.

연구원은 접근성과 용지조건, 경제성 등을 고려해 판단한 결과 미남크루즈 주차장이 최적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입지 선정에 대한 불만은 곧바로 터져 나왔다. 보고회에 참석한 반대식 시의원은 크루즈 부두 인근 상인들의 반발, 고현항 인공섬 조성, 항만 인근의 수질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하며 용역결과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 의원은 "최적입지 대상지 선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지난 중간보고회에서 미남크루즈 부지는 다양한 제반 여건상 제외할 수 밖에 없으며, 또 다른 입지후보지로 장목면 대금일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에도 최종 보고서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용역결과로는 의회 동의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다양한 검토 결과 미남크루즈 부지가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 된 것일 뿐"이라면서도 중간보고회 건의사항에 대한 검토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두환 시의원은 최종 용역보고회의 성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초 열린 임시회 당시 미남크루즈 부지를 수산물 유통센터로 확정했다는 행정의 답변이 나왔었다"며 "행정이 시의회 동의 없이 수산물 유통센터 입지를 결정해 놓은 뒤 형식적인 최종 용역보고회로 문제점을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총사업비 산출내역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용역사 측은 미남크루즈 주차장 부지에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할 경우 건축공사와 용역비 등을 포함해 총 103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반 의원은 "미남크루즈 주차장 부지를 이용할 경우 총사업비는 땅값을 포함해 300억원대로 책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미남크루즈 주차장 부지에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한다면 100억원대 사업이 아닌 300억원대의 사업을 기준으로 수지분석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사업이든 제대로 된 용역을 토대로 해야 한다"며 "시의원과 토론회를 갖는 방법으로 건의사항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시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치자 회의를 주재한 김석기 부시장이 중재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한때 회의장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기도 했다.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거제시수산물유통센터는 총공사비 103억을 투입해 고현동 미남크루즈 부지 1만2,787㎡에 연면적 6,505㎡의 지상3층 건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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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젼 2011-09-26 23:26:10
부지선정에 많은 고민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전반적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합당한 곳을 보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우선 수산물을 다루는 일이라면 먹거리이다보니까 1순위로서는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바다를 접하는 환경이 최우선이고, 2순위로는 우선 지역주민이 가장 접하기 쉽고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3순위는 경제성이라고 여겨집니다 4순위는 정치인들이나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