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거제-창원 '자존심 대결'
크루즈 관광, 거제-창원 '자존심 대결'
  • 거제신문
  • 승인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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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내년 초 저도-거가대교 도는 크루즈 운항…거제 미남크루즈와 경쟁 돌입

거제 연안을 운항중인 미남 크루즈.

내년 초 창원 앞바다에 선보일 크루즈.

 

 

 

 

 

크루즈 관광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창원시가 내년 초 마산부두에서 돝섬-저도-거가대교를 왕복하는 크루즈 관광을 시작하기로  한 것.

거제시에서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미남크루즈가 삼성중공업-저도-거가대교를 왕복하는  크루즈 관광을 시작,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후인 올 봄에는 승선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많을 정도로 크루즈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거제 크루즈 관광이 특색있는 주요 관광테마의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복병을 만났다.

창원시가 연안 크루즈 관광의 가치를 전망하고 크루즈 관광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크루즈 코스도 거제 미남 크루즈 코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두 지자체간의 크루즈 관광의 생존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마창대교-돝섬-저도연육교-거가대교-저도대통령별장-진해군항기지를 둘러보는 연안크루즈를 내년 초부터 운항한다.

업체선정이 끝났고 운항을 위한 가승인도 이미 난 상태다.

창원시는 마산 어시장 등의 상권과 크루즈 관광을 연계시키면 경제적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즉, 크루즈 관광객이 어시장내 가맹점을 이용하면 10-20% 할인가를 적용하는 방식 등이 도입되면 상권과 관광의 활성화가 동시에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항만청과 협의, 마산항 제2부두에 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크루즈종합여객시설을 짓기로 확정했다.

800명 정원의 1,500톤 규모 크루즈로 1일 3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홍보, 타 관광상품과의 연계 등의 지원을 적극 할 것이다.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 2년을 맞는 거제 미남크루즈는 그간 창원시와는 달리 지자체의 적극 지원을 업지 못한 채 고군분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루즈 관광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창원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뒤따르는 만큼 거제 미남크루즈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남크루즈 관계자는 "코스와 컨셉이 비슷하다.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다양한 컨셉과 이벤트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계획이다. 거제의 크루즈 관광은 포기해서는 안 될 주요 관광테마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인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거제 미남크루즈와 창원시 크루즈는 단순히 크루즈 관광만의 경쟁이 아니라 지자체간 관광정책, 마인드 및 관광도시 경쟁이라는 포괄적 의미까지 던져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주목된다.

두 도시간의 크루즈 관광경쟁이 어떤 귀결을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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