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녀(貢女)
공녀(貢女)
  • 거제신문
  • 승인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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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힘이 없어 중국에 바쳐야했던 인간 진상품이 공녀다. 한마디로 치욕스런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다.

고려 후기 원(元)의 지배 이후 중국의 '채홍사(採紅使)'를 통해 바쳐졌거나, 중국의 고관들이 조선에 왔다가 데려간 사적인 여자들까지 합하면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딸을 낳으면 숨기거나 일찍부터 남장을 해 속이는 일이 허다했다. 공녀로 뽑힐 것 같으면 약을 발라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거나, 사지를 비틀면서 병신처럼 살기도 했다. 집을 떠나 비구니가 되거나 강보에 싸인 채 시집을 보내는 일까지 있었다.

문무왕의 이복동생 차득공(車得公)이 무진주(光州)를 밀행하던 중 향리 안길(安吉)의 집에 유하게 되었을 때 안길이 차득공의 범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자기 아내로 하여금 하룻밤 섹스 서비스를 들게 했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다.

에스키모라고 부르면 모욕으로 느끼는 이누이트족(族)은 멀리서 손님이 오거나, 남편이 친해지고 싶은 친구나 동료에게 자신의 부인을 '하룻밤 선물'로 제공하는 것이 예의고, 이를 거절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적대감으로 느낀다고 한다.

2009년 3월 신인 탤런트 장자연씨의 자살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더니, 가수 아이비는 미니홈피를 통해 만나만줘도 3억을 주겠다는 소위 '3억 스폰서'설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얼마전 중국에서는 한 지방관리가 기업체 대표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대표의 첩을 상납 받아 5년 동안이나 공유했다는 기사로 후끈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중국 주요 인터넷 매체가 '한국여성 연예인 성상납 몰래카메라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공개했다.

고인이 된 여배우뿐 아니라 무려 37명의 연예인이 거론되었는데, 출처가 정확하지 않고 사진이 흐릿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현대판 공녀(貢女)의 악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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