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복지관, 역사·문화·관광테마로 충분
해녀복지관, 역사·문화·관광테마로 충분
  • 거제신문
  • 승인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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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와는 또다른 거제해녀 100년…지역사회 역사 문화로 자리매김해 와

일제강점기, 하나둘씩 거제로 건너온 제주해녀들은 거제 곳곳에 터를 잡고 일가를 이뤘다.

장승포·일운·남부·장목·동부…….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그 특유의 강인한 정신으로 삶을 개척해 나갔다. 그러면서 거제에 해녀문화를 정착시켜갔다.

다수가 제주 출가해녀들이지만 이들로부터 해녀기술을 전수받은 거제해녀들도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주해녀들의 거제이주는 이후에도 많은 수는 아니나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거제시 나잠회장을 맡고있는 김애영씨는 1980년대초 거제에 정착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출신인 김애영씨는 "제주해녀들이 정착하면서 거제해녀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바다환경이 다른 만큼 도구나 방식이 달랐고, 따라서 제주해녀와는 다른 거제해녀 특유의 해녀문화도 싹텄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제에 뼈를 묻을 것이라는 김 회장처럼 제주 출가해녀들 거의는 이제 거제사람이 됐고 이름도 '출가해녀'가 아닌 '거제해녀'로 살아가고 있다.

돈벌이가 변변찮던 과거 거제해녀들은 가장의 몫을 해야 했다. 자식들 교육시키고 먹고살고, 부를 조금씩 증식시키고…. 모든것들이 바다에서, 그녀들의 손과 숨가쁜 긴 호흡에서 나왔다.

일운면 내도출신 김모씨는 "어머님도 제주에서 거제로 와 평생 물질을 하셨다. 어머니가 하루종일 캐오는 바다 산물이 우리 가족의 수입원이었다. 어릴때는 몰랐지만 나이들어 어머니의 물질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힘든 기색 보이지 않고 강인하게 가족을 이끌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녀들은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뒤로하고 특유의 강인하고 독립적인 정신력으로 가족을 지키고 생계를 이으며 거제사회 일원으로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왔다.

'거제해녀'다. 제주출가해녀가 아닌 거제해녀란 이름으로 이제 불러도 되지 않을까? 거제해녀는 나름의 문화와 집단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거제해녀의 특유성과 역사성, 문화를 조명, 그 기록과 흔적을 재현하는 작업이 우리들에게 요구되고 있다면 지나친 상상력일까?

해녀는 곧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

거제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분명히 존재해 온 끈끈한 삶의 흔적, 거제해녀의 문화까지 사라지게해서는 안될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거제해녀의 100년'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어촌민속전시관은 너무 밋밋하다. 역동적이고 삶의 애환을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는 해녀문화의 조명이라면 제주도를 갈 수 없는 관광객들에게 분명 신선한 볼거리와 테마가 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거제해녀, 그녀들이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엿한 직업인이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존재를 위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해녀복지관 건립요구다. 복합적 의미가 있다. 해산물센터, 해녀문화전시관, 거제 해산물 음식 연구실, 휴게실 등을 갖춘 복지관 건립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는 거제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치도 큰 만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부응, 지난해 시가 국비와 도비 등 16억원의 예산반영을 요청한 바 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운면 매립부지의 사용에 동해어업사무소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는 만큼 시의 추진의지에 따라 예산성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거제해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해녀복지관의 관광자원화 차원에서 관광과로의 업무이관을 통해 역사와 문화·관광을 조화시키는 작업을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거제해녀의 상품적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해녀문화를 세계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해녀 역시 거제의 특유성을 찾아 역사와 문화로 교배해 내는 작업이 필요할지 모른다. 거제역사의 새로운 발견이오, 문화의 재구성이오, 나아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까지 가질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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