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조도 섬 갯바위 곳곳이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9일 가조도 한 방파제 한쪽 구석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
사등면 가조도가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가조도 출장소에 따르면 2009년 연육교 개통 이후 섬 지역의 쓰레기 배출량이 300% 이상 급증했다.
주말의 경우에는 섬을 찾는 낚시꾼들이 음식물 쓰레기와 낚시도구, 술병 등을 마구잡이로 버려 섬 곳곳이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규엽 신교마을 이장은 "낚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유교·신전 마을이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한 곳에 모아두면 치울 수라도 있는데 마구잡이로 방치해 두니 마을 주민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넘쳐나는 쓰레기와는 대조적으로 수거차량 운행은 일주일에 2차례에 불과한데다, 쓰레기 수거에도 별도의 인력이 필요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28일 가조도 출장소에 계약직 근로자 1명이 추가로 배정됐지만 상황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적절한 행정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의 자체 노력과 계약직 근로자 1명 추가 등의 미봉책으로는 감당할 수준을 넘섰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에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현우 가조도 출장소장은 "별다른 해소방안이 없다"면서 "마을마다 쓰레기차를 따로 배치한다면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에서 그만한 예산을 지원해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서도 별도의 추가 인력 투입이나 청소차 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사등면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지게차 등을 도입해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면서 "집중 단속을 통한 계도 외에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시민 이모씨(29·능포동)는 "얼마 전 가조도에 '노을이 물드는 거리'가 조성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많은 예산을 들여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데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