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들이 전문처리 업체인 벧엘기업 입구에 줄지어 서 있다.
분뇨저장소 임시처리도 '한계'…폐기물 50% 감축 동참 유도
전국의 음폐수(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오폐수)처리 해양배출업체의 전면파업 장기화 여파로 거제시가 음폐수 처리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월29일 음폐수처리 해양배출업체의 파업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 가량이 지났지만 9월30일 현재까지 별다른 해결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지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음폐수 양은 43t. 이 가운데 23t은 타 자치단체 육상처리업체에 위탁하고, 10t은 거제중앙하수처리장에서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10t의 음폐수는 시가 마련한 1,000t 규모의 분뇨저장소에 임시 처리, 위기 상황을 극복했지만 이마저도 가득 차 더 이상의 활용이 불가능해 졌다.
이에 시는 가능한 방법을 총 동원해 10t의 음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배출업체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행정이 떠안아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는 지역 내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음식물류 폐기물 50% 감축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여 음식물 오폐수 생산을 줄이자는 의도에서다.
시 관계자는 "인근 지자체와 음폐수 처리 관련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타 지역 역시 거제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형편이라 어려움이 많다"며 "각 가정이나 식당에서 먹을 만큼만 조리해 잔반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음식물류 폐기물 수분을 완전 억제해 배출해 주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음폐수처리 해양배출업체의 전면파업 사태가 일단락 될 때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