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통영-거제 도시가스 주배관 공사' 사업의 일환인 정압관리소 건설을 연사리 들판에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연초면 연사리 1231번지 일대 1만3,318㎡부지에 가스차단, 계량, 방산 등의 기능을 하게될 정압관리소 건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연초면에 들어설 정압관리소에는 차단밸브, 방산시설, 계량시설, 제어동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압관리소란 배관망을 통해 고압으로 수송된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사 및 발전소 등에 일정강압으로 감압,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는 이같은 계획과 추진사실을 해당 지주들은 물론 주민들이 전혀 모르고있었다는 것.
한 차례의 주민설명회나 상의도 없이 농지전용 신청 등 행정절차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사실을 접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지난 6일 시는 연초면민, 한국가스공사 측,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 윤부원 의원 등이 함께한 '긴급'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한 주민은 "도시가스 공사는 대표적인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사업이다. 2009년부터 사업이 진행됐고 통영시에서는 반대를 해서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도 모르게 연초 쪽으로 부지를 선정한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연초면에 거제시의 모든 혐오시설을 집중시킬 생각이냐"며 "연초발전을 가로막겠다는 행정이고 주민들을 죽이겠다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측은 "해당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진행하는 중앙정부사업이며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기철 한국가스공사 과장은 "농지전용신청을 했고 시의 허가가 나면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부원 의원은 "해당 지역구 의원도 모르게 진행되는 행정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마을 이장, 주민발전협의회장, 주민자치위에서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김근주 조선경제과장은 "아직 협의중인 사안"이라며 "승인이 떨어지면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밀실 행정"이라는 주민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한 주민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까지 다 나와 있는 상황에서 무슨 주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얘기냐"면서 "사유지를 강제 수용해 밀고 나갈 생각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이 반발할 줄 알고 쉬쉬하며 밀실행정을 벌였다"며 "주민들을 바보로 아는 행정절차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연초면민들은 가스공사의 정압관리소 건설 공사가 진행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거제지역 도시가스 보급사업은 지난 2005년 11월 사등면 사곡리 일원에 저장소 개념의 천연가스 위성기지가 들어서면서 시작됐으나 각종 주민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