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역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하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한문덕)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비염현황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를 살펴본 결과 경남이 1,6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으로 731명 이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연평균 14.5% 증가했으며, 남성(45.7%)에 비해 여성(54.3%) 진료환자가 많았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전체 진료환자의 34%를 차지했고, 20~39세, 60~79세 순이었다. 특히 매년 9월에는 비염 환자가 급증했다. 2010년도의 경우 8월에 비해 9월 진료환자가 179.2% 증가했다.
비염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도 증가했다. 2006년 대비 2010년은 진료비와 급여비가 약 2.1배 증가했다.
주로 소나무, 잔디, 쑥, 돼지풀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로 인해 발생하는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눈이나 입 특히 콧속의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대기 중 꽃가루가 증가해 비염 증상도 심해진다.
집단생활이 활발한 젊은 층(20대 이하)의 경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본격적으로 노출이 되는 시기기 때문에 비염 환자가 많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에 따라 반응하는 화학반응 수용체가 코 점막에도 존재하고 있어 비염의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장정현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으로 인한 증상을 줄이려면 외출시 창문을 닫아 꽃가루의 대한 노출을 줄이고,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좋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나 국소적 스테로이드 제재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염을 감기로 오인하여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 추정이 쉽지 않지만 환자의 병력을 상세히 점검해 원인물질과의 인과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