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산업단지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하청면 덕곡만 일대가 입지 선정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반대식·이하 산건위)는 지난 14일 차세대 산업단지 중간용역보고회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고회의 주요 사안을 설명했다.
산건위에 따르면 하청면 덕곡만과 사등면 사곡만, 사등면 청곡지역 등 3개 후보지에 대한 입지평가 결과 하청면 덕곡만 일대가 적정 후보지로 꼽혔다.
용역사인 (주)동호가 평가한 각 후보지역의 평당 매립 단가는 덕곡만이 136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청곡지역 150만원, 사곡만 184만원 순이었다. 접근성과 산업입지 여건에서는 사곡만과 청곡지역이 덕곡만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용역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린 덕곡만이 최종 입지로 낙점 받을지는 미지수다.이번 용역결과 순위가 단순히 평당 매립 단가를 중심으로 결정된 데다, 차세대산업단지 면적 또한 당초 계획했던 396만여㎡(120만평)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198만여㎡(60만평)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산건위도 이번 용역결과는 말 그대로 중간보고 성격일 뿐, 최종 입지 선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대식 위원장은 "차세대산업단지 최종 용역보고서 납기일은 올 연말로 예정돼 있다"면서 "용역사에게 오늘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지적된 사항이 반영된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산건위는 용역사가 추가자료를 제출하면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께 또 한번의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입지선정과 유치산업 등을 재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산업단지 최종입지 선정은 올 연말이 돼서야 확실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불확실한 사업계획…장기표류 가능성도
이날 산건위는 차세대산업단지 입지 후보지 결정에 앞서 선결해야 할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산건위는 바다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의 경우, 명확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수요자를 확정하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산업단지 가용면적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불확실한 사업계획으로는 정부의 인허가를 얻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요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차세대산업단지 자체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산건위는 또 차세대산업단지의 부지면적이 절반으로 축소된 만큼 사등면 금포해안을 또 다른 후보지로 지정해 입지선정 작업을 다시 하도록 용역사측에 요구했다.
이행규 의원은 "거제시가 유치해야 할 차세대 산업단지 업종과 그 업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입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자료보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용역사 측은 차세대산업단지에 유치해야 할 업종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지능형 로봇사업, 첨단조선(요트), 신재생 에너지사업, 종합장비 운송사업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