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이 찾아가는 '착한 가게'…고현동 '백년국밥'
거제신문이 찾아가는 '착한 가게'…고현동 '백년국밥'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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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원에 맛보는 '따뜻한 한 끼'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늦은 오후 햇살이 넘어가면 헛헛해진 배를 움켜질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다.

예로부터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고기 생각이 나면 싼 값에 부담 없이 들어설 수 있었던 곳이 바로 국밥집이다. 거제 고현동에 5,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10여년동안 거제 서민들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는 '백년국밥'이 있다.

'백년국밥'은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맛집'이다. 일류 요리사 출신인 김정두 사장(60)이 혼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진한 국물 맛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백년국밥 만의 깊은 맛이다.

요식업계에만 30년 이상 종사한 김 사장은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의 기본은 바로 좋은 재료입니다. 신선한 양질의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야 합니다. 국밥의 경우 좋은 돼지고기를 써야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오지요"

'명품 국밥맛'을 완성하기 위해 김정두 사장은 국밥의 원조 부산을 비롯, 한다하는 국밥집 중 안 가본 데가 없다고 했다. 맛있는 집은 몇 번이고 찾아가서 요리장과 면담을 통해 비법을 알아냈다. 전국을 떠돌아 맛의 엑기스만 응축해 놓은 것이 바로 '백년국밥'이다.

시중에서 7,000원선에 팔리고 있는 국밥을 '5,500원'에 내놓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박리다매'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양질의 맛을 낸다면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많이 찾을 것이고,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게 김사장의 전략이다.

김사장의 전략은 유효했다.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가 한가득한 국밥이 시중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니 하루에만 6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백년국밥을 찾고 있다.

"국밥은 서민들의 든든한 한끼 식사라는 정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서민들이 맘 편하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하루종일 힘든 노동을 하고 가게에 들어오는 근로자들의 국밥에는 고기 서너점이라도 더 얹어 내가는 게 우리네 인심이지요."

70살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가게에 오면 공짜로 국밥을 내주기도 한다는 김정두 사장. 김 사장은 오늘의 성공을 만들어준 힘이 바로 거제사람들의 소중한 주머니 돈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김정두 사장은 오늘도 양심을 속이지 않는 좋은 재료로 맛좋은 국밥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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