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비경 거제, 싼 먹을거리만 있으면 참 좋은데…
천혜의 비경 거제, 싼 먹을거리만 있으면 참 좋은데…
  • 거제신문
  • 승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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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수산물유통센터 건립…지금도 이르지 않다

고물가·불친절, 거제는 옛말? … 통영·부산으로 관광객 유출
스쳐가는 관광지 이미지 강해 … 최종 입지 선정 등 준비 시급

▲ 울산 정자항 회센타 거리. 횟집은 물론 일명 초장집이라 불리는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활어회를 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허울뿐인 '수산물의 보고' 거제

거제는 4면이 바다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축복 받은 도시'이기도 하다. 때문에 거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수산물을 즐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고질병처럼 자리잡고 있는 비싼 가격과 불친절이 관광 거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때문에 저렴하고 편안하게 수산물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는 줄기차게 이어져오고 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난 이후 거제는 많은 '이득'을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 거제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거제에서 충분히 '볼거리'를 찾고 난 후 통영이나 부산으로 '식도락'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박모씨(41·상동동)는 "조금 발품을 팔아야 하기는 하지만 인근 통영이나 부산이 거제보다 훨씬 저렴하다. 번거로움도 저렴한 가격에 쉽게 묻힌다"며 "특히 관광객들의 지갑을 기분좋게 열려면 편리한 부대시설과 친절·저렴한 가격은 반드시 따라와야 할 필수 과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거제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미 거제수협이 신 거제대교 인근에 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 운영중이다. 또 장목면에도 수산물 유통센터가 들어선다. 이와 함께 거제시는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회센터를 포함해 직거래 및 유통까지 가능한 거제시 수산물 유통센터 계획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현재는 고현 크루즈 부두 연안 등 4군데의 장소를 놓고 입지 선정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 수산물유통센터, 지금도 이르지 않다

거제시가 준비하고 있는 수산물 유통센터도 사실 이른 결과물은 아니다. 기존 재래시장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류 비용과 높은 유통마진으로 대형할인점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또한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수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산자원은 감소하고 있지만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수산물 소비는 급증하고 있어 가격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맞물려 수산 자원 또한 감소해 가격이 상승한 부분도 시장 구조를 바꾸지 못하고 있는 한 요인이다. 게다가 웰빙문화의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과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가격 조정 부분에서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스쳐가는 관광지 거제, 이제는…

현재 거제시는 수산물 유통센터의 경우 시설관리공단 직영형태를 고려하고 있고, 활어회센터는 생산자단체 위탁관리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지방공사 직영의 경우 일반 행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행정처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경제성이 없는 사업이라도 지역 주민을 위해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사업 수행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활어회센터 생산자단체 위탁관리는 경영의 자율성 보장으로 생산자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영 주도권 문제와 적자 운영 시 책임회피 등 갈등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해양레저활동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제는 '스쳐가는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거제시도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회에서 이 부분을 부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최종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지지부진한 거제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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