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이면 중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나야 원래 시험기간에도 책 한 번 본적이 없는 천하 태평한 성격이라 걱정되진 않지만 주위 친구들을 보면 문제집 가지고 끙끙대는걸 보니 속편한 사람은 나뿐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마지막 기말고사만 치러지면 모든 내신이 끝나서 해이해 질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오히려 더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기쁘기도 하다. 내 주위의 친구들을 인터뷰 해 보았다. 대상자들이 실명을 비공개로 부탁해 부득이 하게 이니셜로 대체했다.
△KS "시험 끝나면 학교에 놀러 올 거야!" △DJ "시험이 끝났다고 학교가 다 끝난 건 아니지." △YS "시험이 끝나도 공부는 해야지!" △DH "아직 시험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이 해방감!"
장난기가 섞인 친구들이라 농담 반, 진담반이 섞여있다. 그래도 대부분 시험기간이지만 마지막 시험이라서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반면 선생님들은 아주 골치인 것 같다. 모든 시험이 끝났다고 풀어져 있는 학생들을 단속하려면 골머리를 앓는다. 원서를 일찍 넣어 고등학교 입학 결과가 이미 나온 학생들은 그 수위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아주 좋다. 그동안 잔소리 들어가며 공부했지만 이제는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시험이 끝이 아니다. 고등학교 원서도 써야하니까. 어쩌면 정말 마지막 시험은 고등학교 입시가 끝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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