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동 구정란 부부가 사는 법
한태동 구정란 부부가 사는 법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7.02.23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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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종합터미널 등 우범지역 돌며 지역 청소년 선도활동
▲ 한태동 구정란 부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삼성중공업 사내 아파트 A단지 청소년 119 초소에 가면 푸근한 인상의 부부를 만날 수 있다.

이 부부는 지난 2000년부터 청소년 지킴이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한태동(36·삼성중공업 “부부라는 게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점점 한 몸처럼 닮아가나 봐요, 워낙 애 아빠가 이쪽에 관심이 있고 적극적이라서…” 아내 한씨의 말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다.

남편은 남편대로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아낌없이 밀어주는 아내가 있어 든든해요. 같이 좋은 일 하니까 보람도 두 배, 행복도 두 배”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업무와 회식 등 회사 일과 가정 일까지 감안하면 매주 하루를 봉사에 전부 할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근무일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지킨다는 한씨 부부. 이들은 삼성중공업 사내 봉사단 청소년 선도 119 단원들과 터미널 주변 및 공원 등 우범지역 등을 돌며 청소년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순찰 때 청소년과 1:1로 눈을 마주치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주고받는 스킨십 등을 통해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다는 이들. 한씨는 98년부터 삼성중공업 봉사단체 신바람 봉사팀에서 놀이기구 제작 및 설치를 담당하고 있다.

지금껏 장평, 양지초등학교를 비롯 옥산면의 웰빙공원에 있는 그네, 시소 및 배구대, 평행봉 등 체육놀이시설을 설치했다고 한다.

한씨 부부의 봉사는 내리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아들 승우군(12), 딸 한솔양(10)과 함께 둔덕면에 홀로 사는 박말이 할머니를 찾아가 청소도 하고 말벗이 돼 주기도 했다.

부인 구씨는 “제 아이들도 저희를 보고 함께 변하더라구요,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봉사는 계획과 결심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쭉 하고 싶다”면서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비뚤어질 아이는 없어요,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 아이들을 사랑으로 바로 잡아주세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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