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더불어 '환상의 하모니를'
장애·비장애인 더불어 '환상의 하모니를'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1.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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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합창단 지난 7일 첫 연습…올 연말 첫 공연 목표 '구슬땀'

거제시 두바퀴 합창단이 창단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합창단원이 될 수 있으며, 단원이 50여 명이 될 때까지 단원 모집을 계속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할 거제시 두바퀴 합창단(단장 김은동)이 첫 연습을 지난 7일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졌다.

지난 10월24일 합창단원을 뽑는 오디션을 가졌고 이날이 첫 정식 모임이었다.

두바퀴 합창단원의 구성은 다양하다.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장애인 업무를 담당하거나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함께 노래한다.

첫 연습에 모인 20여명의 단원들은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노래를 듣는 것은 많이 했지만 부르는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다", "노래를 잘 못해서 노래하는 것이 부끄럽다"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최석기 지휘자의 신호가 있자 단원들이 발성을 시작했다. 발성곡은 '고향의 봄'. 합창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

거제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조현제씨는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지만 합창은 처음이고 이렇게 정식으로 합창단원이 된 것도 처음이다"며 "몸이 불편하다보니 스스로 위축되는 점도 있었고 이런 기회가 없었다"며 두바퀴 합창단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숙희 원장은 장애아동을 보육하는 사랑빛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호흡을 맞춰가는 합창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원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합창단 활동을 통해 원아들에게 장애가 있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말했다.

두바퀴 합창단에 대한 주변의 관심은 뜨겁다.

장애인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와 예술 활동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막 첫 연습을 가진 두바퀴 합창단에 공연을 해달라는 '러브콜'이 있을 정도다.

두바퀴 합창단은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때 캐롤송을 부르는 것으로 첫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김은동 단장은 "거제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아직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합창을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거제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두바퀴 합창단은 씨앗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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