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작은 사랑을 실천할 때
지금은 작은 사랑을 실천할 때
  • 거제신문
  • 승인 2011.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오래전 어떤 고을에 짚신 장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만든 짚신은 다른 사람들이 만든 짚신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도 유난히 잘 팔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짚신이 잘 팔리게 되는 비결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에게도 이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갑자기 병이 들어 죽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짚신 장사의 아들이 죽어가는 아버지를 붙잡고 "아버지, 아버지께서 만드신 짚신이 다른 사람이 만든 것과 비교해 볼 때, 더 잘 팔리는 이유가 뭐에요? 말씀 좀 해주십시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짚신장사가 마지막 순간, 숨이 넘어가면서 외친 외마디 소리가 "털! 털!" 그랬다. 무슨 뜻일까? 다른 짚신 장사들은 짚신을 만들어서 그냥 손님들에게 내어 놓았는데 이 짚신장사는 마지막 끝손질을 아주 깨끗하게 한 것이다.

즉 짚신에 있는 까칠한 부분의 털을 일일이 다듬어서 손님들에게 내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이 짚신장사가 내놓은 짚신은 다른 짚신에 비해 발이 훨씬 편했고 이로 인해 손님들이 그의 짚신을 앞다투어 찾은 것이다.

이 사건의 이야기는 디테일(Detail-부분적인 것 지엽적인 것 사소한 것)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잘 교훈해 준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흠이나 실수들이 한 기업을 무너지게 한다던가, 다 이루어 놓은 계약을 무산시킨다던가, 혹은 한 개인이 공들여 쌓아 놓은 명성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잘 말해주고 있다.

왕중추는 그가 쓴 '디테일의 힘'(올림)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소홀히 함으로 말미암아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여러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속에서도 보면 많은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사람, 축복과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큰일을 감당하고 대단한 일을 감당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에 충성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마25:21).

다윗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주 작은 일이요 또한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목동의 일에 충성을 다한 결과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유대지파의 왕이 되었고 나중에는 이스라엘 전체 12자파의 왕이 되어 성군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지금 거제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거제시가 가장 자랑스러운 명품도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찾아오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광지를 개발하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 서서 작은 사랑과 친절을 실천하고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섬김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번 왔다가 스쳐 지나가는 별 볼일 없는 길손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작은 친절과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 거제시는 그들에 의해서 정말 좋은 도시로, 새로운 명품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거제시민 전체가 이 작은 배려와 사랑을 아름답게 펼쳐야 할 때가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