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포근한 11월 날씨로 김장 김치를 담그는 타이밍을 두고 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장은 최저기온이 0도 이하,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 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따뜻하거나 추운 날에 김장을 하면 배추와 무가 너무 빨리 익거나 얼게 돼 김치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치에 대한 또 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잘 익은 김치가 생김치에 비해 비만억제와 혈압강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
농촌진흥청은 아주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김치 숙성도에 따른 체중, 체지방량, 혈압, 혈당, 인슐린, 총콜레스테롤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2일 밝혔다.
체질량지수가 평균 27.7㎏/㎡인 비만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생김치(산도 0.3/pH 6.0, 담근지 1일된 김치)군과 숙성김치(산도 0.8/pH 4.3, 담근지 10일된 김치)군으로 나눠 3개월간 김치를 하루 300g씩(매끼 100g) 섭취했다.
그 결과 평균 몸무게가 생김치 섭취군은 1.2㎏, 숙성김치 섭취군은 1.5㎏ 각각 줄었다.
또 체질량지수는 생김치 섭취군이 0.4㎏/㎡, 숙성김치 섭취군이 0.6㎏/㎡ 감소했으며 체지방량 감소량은 숙성김치 섭취군이 0.7%로 생김치 섭취군(0.3%)보다 배이상 효과가 좋았다.
혈압은 생김치 섭취군이 수축기 혈압(SBP)과 이완기 혈압(DBP)이 각각 3.7㎜Hg와 1.4㎜Hg 내려갔으나 숙성김치 섭취군은 그보다 큰 4.8㎜Hg와 4.2㎜Hg 떨어졌다.
공복 혈당과 인슐린수치도 숙성김치 섭취군은 각각 5.9mg/dL와 3.9uIU/mL 내려가 생김치 섭취군의 4.18mg/dL와 1.56uIU/mL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숙성김치 섭취군이 생김치 섭취군의 4mg/dL 보다 두배가 넘는 10mg/dL 감소했다.
이번 임상실험결과로 생김치보다는 잘 익은 숙성김치가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감소시켜 체지방, 혈압,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등을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세계적 학술저널인 '뉴트리션 리서치(Nutrition Research)에 실렸다.
농진청 발효이용과 한귀정 과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의 발효 효과에 중점을 두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김치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강발효 식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