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깃발 나부끼고 문학의 향기가 머무르는...
청마 깃발 나부끼고 문학의 향기가 머무르는...
  • 거제신문
  • 승인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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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최고야]둔덕면 방하마을

둔덕중의 전신인 서울대광중학교 분교가 설치됐었고
동랑, 청마의 고향인 문화예술과 교육의 마을 '방하'

금강산 같이 아름답다는 칭송이 자자한 산방산. 가을이 되자 고운 빛깔의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이 더한다. 방하마을은 산방산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다.

방하마을은 둔덕면에서는 드물게 평지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양지 바르고 땅이 비옥하다 보니 예로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어 부촌이었고 둔덕의 중심지로 면사무소가 있었다.

방하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벼농사를 짓는다. 번성하던 시절에는 90여 가구가 있었지만 현재는 46가구 1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고령화로 농사짓는 인구가 줄긴 했어도 해마다 추수하는 쌀이 50가마가 넘는다.

방하마을에는 진양류씨가 많이 살았다. 진양류씨가 방하마을에 들어온 것은 마을이름과 관계가 있다.

방하를 버들몰이라고도 하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을 앞에 연못이 있었는데 수양버들이 무성해 버들몰이라 했다한다.

버들이 무성하니 버들류자(柳)씨가 대성할 것이라 해 임진란 후 진양류씨가 터를 잡고 살았다. 그러나 연못이 없어지고 버들도 줄어들자 류씨도 한 두집씩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산방산이 필봉이라 그 산 아래서 많은 문화예술인이 났다고 말한다. 시인 청마 유치환과 연극계의 대부 유치진이 태어난 곳이 바로 방하마을이다.

방하마을회관 앞에는 청마기념관이 있다. 윤동광 이장은 "마을의 자랑인 청마를 기념하는 곳이 생겨서 좋다, 매년 열리는 청마문학제는 마을사람들에게도 잔치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청마문학제를 앞두고 방하마을 노인회에서는 방하마을 환경정화활동을 한다. 깨끗한 마을을 관광객들에게 보이고 싶어서란다.

또 한편으로는 청마기념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윤 이장은 "CCTV, 쓰레기분리수거시설 등을 설치를 해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분리수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힌다.

방하마을은 청마를 테마로 하는 다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른바 '청마길'인데 마을진입부터 청마기념관에 이르는 길에 청마의 '깃발'과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허수아비도 세워 찾아오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란다.

방하마을은 청마의 고향이자 둔덕중학교의 전신인 서울대광중학교분교가 설치된 곳으로 문화예술과 교육의 마을이다.

청마의 '깃발'과 바람개비가 문학의 향기로 나부끼는 방하마을. 방하마을에 가면 청마의 숨결이 느껴진다.

"청마고향은 확실히 방하마을 입니다"

방하마을은 윤동광 이장(51)은 통영시와의 청마의 '생가논쟁'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내 고향은 통영이다'는 청마의 육성이 청마 생가가 통영이라는 확실한 증거로 제시됐는데 그가 태어난 시절에는 여기 방하마을이 '통영군'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마의 조상이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 방하마을인 만큼 청마가 이곳에서 태어나 통영으로 이주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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