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 동상 가림막 설치 무산
김백일 동상 가림막 설치 무산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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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저지하려는 재향군인회측과 몸싸움…"차후 다시 진행"

김백일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가 지난 22일 가림막 설치를 하려하자 재향군인회, 6?25참전용사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현수막 등을 강제로 빼앗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거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동상철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가 지난 22일 진행할 계획이었던 김백일 동상 가림막 설치가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소식을 접한 재향군인회, 6·25참전용사 전우회,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등 50여명이 김백일 동상 철거에 반대하며 동상을 훼손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저항한 것.

시민대책위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미 등록돼 있는 친일반민족 행위자 김백일의 동상이 난데없이 자리 잡은 지 297일째 접어들었다"며 자체 제작한 가림막 설치를 주장했고 반대측은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겪어보지 못한 너희들이 무엇을 아느냐, 그 당시에 먹고 살려면 그럴수 밖에 없었다, 김백일은 피란민의 생명을 구한 전쟁 영웅이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안된다"고 반박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빨갱이', '일본에 나라를 파세요' 등 원색적인 이념언어가 등장하고, 삿대질과 몸싸움도 오갔다.

가림막 설치가 어렵게 되자 대책위는 동상 철거 촉구를 위한 1만인 서명운동기자회견만을 간단히 진행했다.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속초에서는 친일파 김백일의 동상을 세우려다 속초시민의 반대로 무산됐고, 파주에서는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의 동상 건립 시도를 파주시민의 건립 반대 서명운동과 촛불 집회를 통해 막아낸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동상 철거를 위해 정파와 이념의 문제를 초월해 거제시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들과 사회단체와의 연대 협력을 통해 오늘부터 1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반대하시는 분들이 연로하셔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스러워 가림막 설치는 다시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에도 반대측은 현수막을 빼앗는 등 시민대책위측과의 몸싸움이 지속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김백일 동상을 둘러싸고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와 철거를 반대하는 재향군인회 및 6·25참전용사,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충돌을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 병력,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설치된 시설물을 보호코자 바리게이트를 친 거제시설관리공단 직원 등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30여분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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