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홈페이지 '거제의 노래' 악보, 곳곳이 오류"
"시 홈페이지 '거제의 노래' 악보, 곳곳이 오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1.11.26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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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수월초등학교 교장이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거제의 노래'가  '거제행진곡'와 구분되지 않고 기재돼 있으며 이마저도 악보가 틀렸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거제의 노래'라고 불리는 곡이 사실상 '거제의 노래'가 아닌 '거제행진곡'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제행진곡'과 '거제의 노래'는 엄연히 다른 곡임에도 불구, 이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고 있으며 이에 학생들이 '거제 행진곡'을 '거제의 노래'로 잘못 배우고 있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윤일광 수월초등학교 교장은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거제의 노래'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서 “ '거제행진곡'이 '거제의 노래'라고 안내돼 있음은 물론, 음계까지 틀렸다. 하루빨리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월25일 현재 거제시청 홈페이지에는 '거제의 노래'가 '느리게 민요조로'와 '행진곡풍으로' 등 두가지 버전으로 소개돼 있다. '거제의 노래'를 두 가지 '버전' 정도로 구분해 놓은 것은 원곡자의 의도와 다르며 서로 다른 노래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윤 교장은 강조했다.

지난 2007년 12월 거제문화원에서 발간한 '거제의 노래 정립보고서'에도 '거제의 노래'에 '거제행진곡'의 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고 있어 곡이 변질되므로 최초의 곡을 찾아 사용해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한편 '시청 홈페이지'에 기재된 '거제의 노래' 악보 중 '행진곡 풍'의 음계 한 곳에 오류가 있는 것도 확인됐다. 악보에는 세 번째 단락 '무리에서'의 음이 '미미시시'로 표기돼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며 '미미미시'로 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책 중 '거제의 노래'의 악보가 실린 책으로는 최초라고 추정되는 '거제신지(巨濟新誌)'에는 문제의 세 번째 단락 '무리에서'의 음이 '미미미시'로 표기돼 있다.  거제신지(巨濟新誌)는 단기 4287년 7월30일(서기 1954년) 발간됐으며 '거제의 노래'는 4286년 12월23일(서기 1953년) 만들어진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일광 교장은 "악보의 음계가 틀렸다. 예전에는 필경사가 직접 손으로 악보를 옮겨 적었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청 관계자는 "거제문화원 자료인 거제의 노래 정립보고서를 거제시에서 의뢰해 만들었다. 확인결과 거제의 노래와 거제행진곡은 구분되는게 맞다"며 "홈페이지에 악보를 기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안에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음계 오류에 대해서도 "관계부서와 협의해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제의 노래'가 거제를 대표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 교육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검증을 통한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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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남 2011-12-04 07:52:07
일선 학교에도 시청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악보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들었어요.
조회때마다 거제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데, 기사를 보니 그것이 거제행진곡이었군요. 게다가 음도 틀린 곳이 있다니, 거제의 노래를 잘 못 알고 크는 거제 시민이 되겠어요. 하루 빨리 정확하게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김미진 2011-11-30 23:36:19
누군가 올바른 거제의 노래를 되찾으시려는 분이 계시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진정한 거사모의 일원이시네요. 고쳐진 음으로 불러 본 거제의 노래가 이제야 제옷을 찾아 입은 듯 합니다.

전숙향 2011-11-30 13:33:17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거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았고, 어린 자녀가 출근차안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특정부분일 틀렸다고 하니 잘못된 노래를 부르고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찬성을 보냅니다.

강인숙 2011-11-30 13:25:11
그동안 거제의 노래도 잘 알지 못했는데 그것마저 잘못된 노래였다니 거제 시민으로 한번 부끄럽고 아이의 엄마로서 두번 부끄럽습니다. 이제라도 바르게 부를 수 있어 다행이고 빠른 시일내에 가사를 고쳐서 모두가 바른 거제의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정민 2011-11-30 13:20:26
잘못된 노래를 이제까지 부르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노래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