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싱글 사회적 문제
40대 싱글 사회적 문제
  • 거제신문
  • 승인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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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배 칼럼위원

지난날에는 남자나 여자나 미혼으로 20대 후반이 넘으면 노총각, 노처녀라고들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30대를 지나 40대의 노총각 노처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40대 남자의 수가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금년에 발간한 노동보고서에 의하면 40대 노총각의 비율이 1985년 1.4%이던 것이 2010년 14.8%로 늘어나 40대의 10명당 1.5명이 미혼이라는 것이다.

45세 노총각의 증가율은 1985년 0.2%에서 2010년에는 7.7%이고 49세 노총각은 0.3%에서 4.4%로 높아져서 40대 초반만이 아니라 40대 전반에 걸쳐서 미혼자의 분포가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노총각이 2010년에 22%이고,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노총각의 숫자는 단지 4.3%에 불과하여, 최소한의 학력자는 늦게 결혼을 하든지 전혀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40대에서 취업을 하지 못한 노총각은 2010년에 27.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역시 가난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40대 노처녀의 비율은 1985년 1.1%에서 2010년 7%로 올랐고 45세 노처녀 중에서는 0.7%에서 3.1%로, 49세 노처녀는 0.3%에서 1.2%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40대 노처녀의 비율은 2010년의 경우 남자에 비하여 그 반도 되지 않으며, 특히 남자와 대조적인 것은 여자의 경우 대부분이 높은 교육배경을 가진 노처녀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 40대 싱글의 사연은 남녀가 서로 다르다.

이 통계자료는 노동시장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남자들은 결혼대상자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렇게 40이 넘도록 미혼 남녀가 늘어난다는 것은 예사로이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미혼율이 높아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농경사회(農耕社會)였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었고 그것은 각 가정의 직접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에 심지어는 10대 조혼(早婚)마저 유행하여 가정 노동력을 높여나갔고, 거기에다 아이를 많이 낳게 하여 그것을 그 가정의 부(富)로 여겨 부귀다남(富貴多男)이 축복이라는 사상이 뿌리박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사회(産業社會)로 이행된 지 오래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취업난과 중산층의 몰락은 바로 아이 낳아 기르기를 부담으로 여기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가정에서 필요로 하던 노동력은 그 필요성이 희박해지고 이제는 사회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변했다. 노령화 시대의 '복지 부담금' 때문에 말이다.

지난날에는 많은 복지 부담을 가정 내지 가족이 떠안았으나 이제는 미혼과 저출산, 그리고 핵가족으로 인하여 복지 부문 거의 전반을 사회가 부담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40대 미혼문제'를 나라나 사회가 주시하고 잘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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