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거제경찰의 특별 방범활동에도 불구, 지역 내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경찰에 신고 된 도난사건은 신현지구대(고현 장평 수월 양정 상동) 8건을 비롯 옥포지구대(옥포 1·2동) 5건, 북구지구대(연초·하청·장목) 2건 등 총15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현읍지역은 도난사건 발생 건수가 고현 3건, 수월 2건, 장평 2건, 양정 1건 등으로 나타나 삼성조선 근로자들의 귀경으로 도심이 공허한 기회를 틈타 2인조 이상의 범인들이 종횡무진, 빈집들을 누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현읍 고현리 J아파트 김모씨(43)의 경우 16일부터 집을 비웠다 20일 귀가했을 때 집 안이 온통 난장판으로 변해 있었고 장롱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비상금과 아이들 돌 반지 등이 없어졌으며 인근 이모씨(39·조선소 근로자) 집도 비슷한 상황에서 결혼패물 등이 도난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옥포지구대와 북부지구대의 도난사건도 대부분 설 연휴 고향에 간 근로자들의 집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신현과 옥포지역은 경찰에 접수된 사건 외에도 상당수의 빈집털이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미온적인 대응 태도 등에 불신, 신고조차 하지 않은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모씨(45·신현읍 고현리)는 “지난 21일, 고향에서 귀가해 보니 그간 보관해 오던 약간의 귀금속이 없어졌지만 신고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해 봐야 범인은 잡지 못하고 사람만 가라 와라 귀찮게 구는 것이 상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