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부산 뱃길에 이어 20년 역사의 거제~진해 뱃길도 완전히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91년부터 거제와 진해를 하루 20여 차례 운항하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10여 차례 운항으로 줄이면서 마지막 뱃길을 지킨 진해카페리(주)가 급격한 경영악화를 맞으면서 폐항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진해카페리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지금까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경영개선책을 마련해 왔다.
우선 승객유치를 위해 기존 1만원을 받던 1톤 이하 전 차종 요금을 무료화한 데 이어, 여객선 1대로 주중에는 왕복 10회, 주말에는 왕복 12회를 운행해 왔다.
하지만 이 항로를 오가는 승객들이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승객이 감소, 평일 하루 100만원의 수입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건비와 여객선 기름값도 채울 수 없을 만큼 적자누적이 계속되자 진해카페리는 당초 지난달 중순 폐항을 검토했으나, 이달 말일까지는 운항을 계속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지난 1991년 6월 8일 첫 취항한 진해카페리는 2대의 여객선이 하루 20회 운항할 만큼 승객수요가 많았지만,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마지막 뱃길을 포기할 위기에 처한 것.
이에 앞서 거제와 진해를 운항하던 (주)풍양에스엔티와 고려고속훼리(주)가 지난 1월 6일 폐업신고를 함으로써 진해카페리(주)가 마지막 뱃길을 지켜 왔다.
한편 57년간 이어졌던 거제∼부산 뱃길도 4개 여객선사의 운항 중단으로 폐항된 상태여서 거제와 중동부 경남 및 부산을 잇는 숱한 뱃길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