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김동진 통영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가 3개 시·군 통합 건의안을 이달 말 제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공개적으로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권민호 시장도 통합추진 대열에 적극 합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통영시의 '3개 시·군 통합 관련한 추진상황' 자료를 보면 이달 중순 행정구역통합을 위한 3개 시·군 관계관 간담회가 열린다.
3개 시·군은 이어 사회단체 간담회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대통령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통합 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제시장과 통영시장, 고성군수는 12일 3개 시·군의회 의장들과 함께 통영에서 두번째 간담회를 열고 통합을 위한 공동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시장·군수와 의장들은 앞서 지난 10월 고성에서 가진 1차 간담회에서 시내버스 광역화를 비롯한 9개 항목의 공동의제를 도출한 바 있다.
또 조만간 거제에서 3차 간담회를 열어 공동의제를 최종 확정한 뒤, 이달 말 건의안을 제출한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시민들의 의사도 제대로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 관계자는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권민호 시장이 공공연하게 반대해 왔던 행정구역 통합 움직임에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인근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와 일부 현직 단체장 등이 통합시장 공천 문제와 맞물려 정치적으로 접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남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많았고, 일부 전문가 그룹에서는 통합의 당위성 보다 주민여론이 더 중요하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