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의 별, 소백산 자락길을 걷다
한국 관광의 별, 소백산 자락길을 걷다
  • 거제신문
  • 승인 2011.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길

'소백산자락길'은 소백산둘레의 3개 도(경북, 충북, 강원) 4개 시·군(영주시, 단양군, 영월군, 봉화군)을 잇는 총 12구간 160㎞의 문화생태탐방로다.

이 길은 지난 2009년 '7대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 7월에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주최하는 '한국관광의 별' 생태부문에서 최고의 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특히 길로서는 유일하게 생태자원 모델화사업으로 뽑혔으며 생태관광 탐방로와 별도로 문화탐방로를 개척해 나가는 등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생태의 보고라고 할 만큼 잘 보존된 자연생태는 그 자체가 자연생태학습장일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됐다.

이곳에는 정감록의 십승지 즉 천지개벽 때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전국의 10군데 가운데 제1승지로서, 정감록을 신봉하는 이들이 난을 피해 들어와 살았던 곳인 '승지길'이 있다.

신라 아달라왕 5년(서기158년)에 죽죽(竹竹)공이 개척한 '죽령옛길'이 있고, 고구려 장군 온달과 평강공주를 모티브로 한 '온달평강 로맨스길'은 특히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충절로 단군복위를 주도했던 금성대군의 넋을 모신 서낭당과, 대장장 출신으로 퇴계 이황의 제자가 된 배순의 대장간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소백산자락길은 끊임없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중독성 강한 길이다. 이 길을 한 번 찾은 이들은 꼭 다시 찾게 만드는 신기한 매력에 푹 빠진다. 자락길에서 만난 송일선(45·안정 용산)씨는 "틈이 날 때마다 소백산자락길을 자주 찾는데 자락길로 지정되면서 오솔길도 단장되고 개울에는 예쁜 다리도 놓여 정말 편리해졌다"며 자락길을 예찬했다.

소백산자락길 인근에는 역사문화탐방 자원과 농특산물, 먹거리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유교의 발상지인 영주시 순흥에는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있으며,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과 석양무렵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소백산능선의 절경을 '국보 제0호'로 꼽는다는 유명한 사찰 부석사도 있다.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숙박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데 선비문화수련원은 260여명을 수용하고 각종 세미나와 연수회, 문화체험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전통한옥 수련관이다.

이밖에도 전국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사과의 주산지답게 대형 사과판매장과 육질 좋은 영주한우식육식당들이 많으며, 특히 약효가 뛰어나다는 풍기인삼 판매시장이 5곳이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영주시청 홈페이지(www.yeongju.go.kr)와 한국선비문화수련원홈페이지(http://www.sunbi.info)를 참조하면 된다. 바른지역언론연대 공동기사

 '소백산 도사' 영주문화연구회 박철서 회장

"한국형 도보길의 대표주자로 성장시킬 것"

'2011 한국관광의 별'에 빛나는 소백산자락길을 개척하고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영주문화연구회'의 박철서 회장을 만났다.

먼저 "소백산자락길은 어떤 길이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소백산자락길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이야기를 전해주며, 생명의 소리를 듣는 길"이라고 대답했다.

박 회장의 말처럼 소백산자락길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이다. 첫 자락의 시작이 바로 선비문화, 한국정신문화의 창출지인 소수서원이고, 소백산 곳곳에는 빈틈없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전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가 있다. 박 회장은 또 "소백산자락길은 정상을 오르기 위한 길인 등산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고 문화가 공존하는 길"이라며 자작재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응시했다.

제주올레길을 비롯해 북한산둘레길과 지리산둘레길로 대표되는 '걷는 길'은 최근 소백산자락길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60여개 도시 100여개의 코스가 개발됐다.

최근 이런 현상들을 언급하며 "소백산자락길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비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회장은 "소백산자락길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생태탐방로지만 이를 넘어 한(韓)문화로 대표될 수 있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한 길"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가장 한국적인 길'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