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현상 대책 세워라
백화현상 대책 세워라
  • 거제신문
  • 승인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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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부 일부 연안에 바다의 암(癌)으로 비유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부면 도장포 인근 연안은 홍합, 굴 등 바위에 붙어 있던 패류는 죽어 이미 석회석으로 변했고 백화현상 때 발생하는 성게 등 조식동물의 대량서식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이곳 일대 연안은 적잖은 어업피해가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 수산당국이나 해양변화에 민감해야 할 마산해양수산청 거제해양수산사무소 측은 백화현상이 어느 지역에 얼마 만큼인지 상황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기관, 누굴 믿어야 할지 판단조차 서지 않는다.

갯녹음, 기소현상이라고도 불리는 백화현상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해수의 빈영양, 무절산호초의 변무에 의한 다른 해조류의 착생, 성게 등에 의한 해조군락의 식해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중복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게 고작이다.

수산관련 기관의 연구발표는 해수 중의 탄산칼슘(CaCo3)이 원인으로 쿠로시오 난류의 접안(연안역 수온상승, 영양염류 저하 등 환경변화), 담수 및 탁수(흐린물 오염된 물), 해수중 탄산칼슘의 용출, 조식동물(성게류, 비늘돔, 독가시치, 자리돔 등)에 의한 식해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곳 일부 어민들은 인근 U-2(석유비축기지)에서 간간히 빚어지는 유류유출 사고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어민들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5년 ‘시프린스호’ 96년 ‘유일호’와 ‘제3 오성호’ 등 유조선 유류 유출사고 이후 남해안 백화현상이 만연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백화현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당국의 충분한 검토와 대책이 시급하다.

백화현상 퇴치법으로는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 등을 증·양식 하는 한편 해조식성 동물을 제거하거나 적정량의 자원을 조성하며 영양염이 부족한 어장의 시비, 갯딱이 및 암반 폭파 등으로 환경변화 방지는 물론 해조장 조성사업을 대규모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수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의 삶터 바다를 치유하는데 행정과 시민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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