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출마할 거제지역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다음 달 중순경 이뤄질 전망이지만, 적지 않은 변수가 예상된다.
거제지역 야권단일후보 경선 일정에 대해 진보신당 나양주 거제시위원장은 최근 "1월 15일까지 야권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자는데 야권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예비후보의 단일화 참여를 반대하는 다른 야당의 성명서가 발표되는가 하면, 또 다른 야당에서는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거제시 당원협의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진보신당 예비후보인 김한주 변호사의 야권단일후보 경선 참여를 거부하고 나섰다.
성명은 경선 참여 거부 배경으로 도의원 재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을 비난, 야권단일화를 주도한 인사를 친북좌파로 표현, 시장선거 때 야권단일후보 제의 거부, 불출마 발언 번복과 불투명한 정치행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김성원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아무리 정치판이 식언(食言)의 난장판이라지만 김 변호사의 언행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거제 정치발전을 위해 더 이상 거짓말 정치인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단일후보 경선 참여를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진보신당 거제시위원회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양주 진보신당 위원장은 앞서 "후보단일화에 모든 야당이 합의를 한 상태여서 특정 후보 배제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만에 하나 단일화 배제 결정이 있다면 진보신당은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윤영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통합당이 야권후보단일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거제시민의 정치 열망을 외면하는 처사로 비쳐질 수 있다"며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연 도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인과 당 입장에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쪽에도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옛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통합한 통합진보당은 내달 초로 예정된 거제시당 창당에 앞서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옛 민주노동당 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부실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과 함께, 옛 국민참여당 쪽이 후보 공모 재공고에 참여하는 상황도 변수로 남아 있다.
통합진보당 측의 김경진 통합운영위원장은 "이달 28일 당규가 내려오면 이세종 후보와 옛 국참당 당원 등을 대상으로 후보 공모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성명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야권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바라는 것"이라며 "어차피 함께 가야할 사람이라면 거제시민들의 정치적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