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장 쉬운 감기 치료법, 땀으로 '나쁜 기운' 배출
감기…가장 쉬운 감기 치료법, 땀으로 '나쁜 기운' 배출
  • 거제신문
  • 승인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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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 원장

상황 맞춰 영양 공급하고 안정 취해야…몸이 찬 사람은 역효과 유발할 수도

요몇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 환자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감기는 글자 그대로 어떤 기운(氣)에 닿았다(감:感)는 뜻으로, 여기서의 '기운'은 외부의 나쁜 기운(사기:邪氣)을 뜻한다.

이렇게 외부의 나쁜 기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기는 특히 한기(寒氣)나 풍기(風氣)에 의한 경우가 많다.

감기는 너무나 흔한 질환이므로 그 증상에 대해선 다들 잘 알고 있다. 으슬으슬 춥다든지 목이 아프고 부으면서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난다. 또 열이 나거나 살이 아리고 뼈마디가 쑤시면서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한다. 때로는 눈꼽이 많이 끼거나 충혈되기도 하고 중이염이나 비염을 겸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가지는 질병이 많으므로 잘 감별해야 하는데,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전염병, 내부 장기의 염증도 위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므로 감기와 같은 증상이 있다고 단순히 감기로 여겨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감기가 우리 생활과 함께하는 흔한 질환이다보니 감기에 대한 민간요법 또한 많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고 이불 뒤집어 쓰고 푹 자면 낫는다든지, 콩나물 국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먹는다든지, 잠들기 전에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잔다든지,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좋아진다는 것들이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일견 타당한 방법들도 있지만 모든 감기와 모든 체질에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따른다. 앞의 방법들은 공통적으로 몸을 덥혀 땀을 내는 방법들로, 감기치료에 있어 땀을 내서 사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은 주요한 감기치료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초기 감기가 아니거나 땀을 내기에 적당한 체질, 체력이 아니라면 오히려 사기가 더 깊이 몸속으로 들어가 다른 증상으로 바뀌거나 더 심해지거나 병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땀을 내는 방법은 발한(發汗)법으로 사기가 침입한지 얼마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겉에 있는 등 사용하기 적당한 때가 있고 발한법을 견딜만한 체력과 체질이 정해져 있다.

땀은 몸을 구성하고 운용하는데 중요한 진액(津液)의 일종으로, 진액은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진액을 소모시키면 건강이 손상되어 몸을 더욱 차게 만들거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지나치게 혹은 여러 날을 지속하지 말아야하고 땀을 낼 때는 상황에 맞춰 영양을 공급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열이 많은 사람은 지나치게 땀을 내면 진액이 소모되고 몸이 찬 사람은 양기가 부족해진다.

몸이 뚱뚱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강제로 땀을 내도 버티지만 열이 많거나 평소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땀을 과도하게 내거나 여러 날 내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몸이 찬 사람은 평소 신진 대사가 떨어지며 소화기관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지나치게 땀을 내면 몸이 더욱 차가와지고 체력이 떨어져 더욱 무기력해지고 입맛도 떨어진다. 더 심해지면 식은 땀이 줄줄 흐르기도 하고 몸살기운이 지속되어 살이 아프다고 하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

또 감기가 오래되면 다른 증상은 없어지나 목 안이 간질간질하고 뭐가 있는 거 같으면서 기침만 발작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오래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기운이 빠져서 힘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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