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 일부 택시가 택시기사 자격증을 택시 안에 붙이지 않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택시를 타고 중곡동에서 기본요금 정도 나오는 거리를 간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라타자 마자 전 부터 신경쓰이던 택시 기사자격증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부착하지 않은 택시가 있었고 요즘따라 택시기사가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자주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격증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티브이의 리모컨이라고 봅니다.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신뢰가 생겨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말도 편하게 건네게도 하지만 없은면 불편하게 하는 껐다 켰다 하는 리모컨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택시에 오르자 마자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객자동차운수업무는 시청교통과가 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승객이 답답하니 개선을 요청할 증거를 잡는 것도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승차하고 목적지를 알려주자 마자 자격증이 왜 없냐고 물었습니다. 얘기인 즉슨 사진이 헐어서 다른데 보관하고 있다는 식이였고 끝을 흐리면서 대충넘어가자는 투였습니다.
마침 갖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어 점검하는 척하며 앞 쪽 아래와 위 두 컷을 찍었습니다. 눈치 채지 못했는지 표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멈추면서 요금을 계산하고 차번호를 좀 찍겠다고 했고 사진에 얼굴은 나오지 않게하겠다고 던지 듯 말하고 서둘러 찍었습니다.
택시기사는 예상했던 대로 "당신이 뭣이건데 사진을 찍어"하면서 다급하게 문을 열고 나와서 나를 잡았습니다.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 끈을 잡히고 옥신각신했습니다.
휴대폰으로 경찰을 불으려 통화하는 중에 택시기사는 한마디 투덜대고는 떠났습니다. 가방끈을 잡히고 옥신각신하는 중에 저의 대답은 한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승객입니다". 이 이상의 적절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